Purpose
The study aim was to examine Korean TV documentaries featuring nurses and to understand how the image of nurses has changed over time. Methods: Forty-one Korean documentaries featuring nurses were selected. The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method of Elo and Kyngäs (2008) was used to identify the images of nurses. Results: Three themes emerged: “emphasis on the image of being a doctor’s assistant and caring person,” “image of kindness prevailing among the diverse roles of nurses,” and “reports on the poor labor conditions behind the positive images of nurses.” The image of nurses has gradually changed from performing a passive and auxiliary role to functioning as health care professionals. Amid the COVID-19 pandemic, documentaries suggested that the poor labor conditions of nurses should be improved. Conclusion: Active publicity of nurses and nursing communities is needed using documentaries as a resource to inform the public of the various roles of nurses and promote the image of nurses as professionals.
The study aim was to examine Korean TV documentaries featuring nurses and to understand how the image of nurses has changed over time.
Forty-one Korean documentaries featuring nurses were selected. The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method of Elo and Kyngäs (2008) was used to identify the images of nurses.
Three themes emerged: “emphasis on the image of being a doctor’s assistant and caring person,” “image of kindness prevailing among the diverse roles of nurses,” and “reports on the poor labor conditions behind the positive images of nurses.” The image of nurses has gradually changed from performing a passive and auxiliary role to functioning as health care professionals. Amid the COVID-19 pandemic, documentaries suggested that the poor labor conditions of nurses should be improved.
Active publicity of nurses and nursing communities is needed using documentaries as a resource to inform the public of the various roles of nurses and promote the image of nurses as professionals.
코로나19 (COVID-19)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범유행 감염병은 간호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회문화적 요인 중 하나이다[1].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간호사는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감염병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영웅 또는 핵심 의료인으로 부각되었다[2]. 대중미디어를 통해 간호사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 열악해진 근무환경에서도 헌신적으로 환자를 간호하는 모습이 조명되면서 대중들에게 코로나19 감염병 대응현장의 필수인력으로 각인되고 있다[2].
이처럼 미디어를 통해 나타나는 간호사 이미지는 대중들의 간호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며,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의 전문직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3, 4]. 그러나 드라마는 실제적인 간호사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하기에는 다소 제한이 있으며[5, 6], 신문기사와 뉴스의 경우 사회현상을 신속히 반영하나 기사를 전달하는 자의 주관이 강하게 반영되거나 특정 이미지만 이 부각되기 쉽다[7, 8]. 반면, 다큐멘터리는 다큐멘터리만의 현실성으로 대중에게 높은 신뢰감을 주어 강력한 전달 효과를 가지며 대중의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디어로 알려져 있다[9]. 그러나 다큐멘터리 역시 분명한 기획의도와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지는 제작물이며, 완전한 사실의 기록이 아닌 선택된 사실의 기록이기 때문에 현실세계와의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9]. 즉, 사실을 근거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라 할지라도 사실이 재구성, 재배치, 재해석되어 새로운 진실이 되므로, 다큐멘터리는 주관적이고, 목적적이며, 사회적 책임을 담보한다고 할 수 있다[9].
다큐멘터리 영상분석방법론을 활용한 선행연구는 대부분 1개 다큐멘터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거나[10], 인터뷰 형태, 색, 움직임, 깊이 등의 정량적 분석을 시도한 연구가 있었으나[11], 간호사를 주제로 한 연구는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지금까지 대중미디어에 나타난 간호사 이미지를 분석한 선행연구는 주로 드라마[5, 6], 신문기사[1, 2, 7, 8]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실제 간호사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를 분석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간호사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간호사가 어떻게 비춰져 왔으며, 현실세계의 간호사와 어떠한 차이가 존재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간호사가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선정하여 간호사 이미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다큐멘터리는 뉴스, 시사보도, 스튜디오 밖의 방송을 포함한 논픽션물 전체를 포괄하나[12], 본 연구에서는 길이가 짧은 뉴스를 제외하고 사실에 입각하여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선정하였다. 이를 통해 다큐멘터리에서 간호사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파악함으로써 간호사 이미지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국내 지상파 방송사(KBS, MBC, SBS, EBS) 다큐멘터리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간호사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국내 지상파 방송사 다큐멘터리에서 간호사 이미지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Elo와 Kyngäs [13]가 제시한 질적 내용분석(qualitative content analysis) 방법을 적용한 질적연구이다.
본 연구의 대상은 간호사가 등장하는 국내 지상파 방송사(KBS, MBC, SBS, EBS) 다큐멘터리이다. 연구대상의 선정기준 및 제외기준은 다음과 같다.
•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국내 지상파 방송사(KBS, MBC, SBS, EBS) 다큐멘터리
• 의료현장의 의료진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 간호사가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 전체영상 확인이 불가능한 다큐멘터리(다시보기 서비스 종료 등)
• (간호사를 제외한) 특정 직종/의료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본 연구의 자료수집은 방법은 2022년 8월 31일 기준 4개의 지상파 방송사(KBS, MBC, SBS, E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36개를 바탕으로 수집하였다. 각 방송사 홈페이지 내‘다큐멘터리, 시사교양, 보도, 생활/휴먼’의 검색경로 및 ‘간호사’, ‘병원’의 키워드를 통한 수기검색을 통해 36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의 각 회차 총 10,583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중 각 회차별 제목과 세부설명을 읽고 선정기준에 따라 10,511개를 배제하여 1차로 72개를 선별하였고, 2차로 각 영상을 직접 확인하며 선정기준에 맞지 않거나 제외기준에 해당하는 31편을 제외하여 최종적으로 1997년 5월 1일 방영된 ‘MBC 스페셜’부터, 2022년 1월 14일 방영된 ‘KBS 시사직격’까지 총 41편의 다큐멘터리가 선정되었다(Table 1).
Table 1
List of Documentaries
본 연구는 국내 다큐멘터리에 나타나는 간호사 이미지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Elo와 Kyngäs [13]가 제시한 질적 내용분석(qualitative content analysis) 방법을 적용하였다. 내용분석은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문자 매체뿐만 아니라 텔레비전과 같은 시각적 매체를 분석하는 데에 사용되는 연구방법 중 하나로, 초기에 발전한 양적 내용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질적 내용분석방법이 등장하며 보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적용되고 있다[14]. 특히 Elo와 Kyngäs [13]의 질적 내용분석방법은 귀납적 접근과 연역적 접근으로 구분되며, 관심 현상에 대한 기존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적용할 수 있는 귀납적 내용분석의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 TV 프로그램과 같은 영상물을 분석하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15]. 따라서 본 연구에서 다큐멘터리 영상에 나타난 간호사 이미지를 분석하기에 적합한 방법으로 사료된다.
Elo와 Kyngäs [13]는 질적 내용분석의 과정을 크게 준비(preparation), 조직화(organising), 보고(reporting)의 세 단계로 제시한다. 첫 번째 단계인 준비 단계에서는 분석의 단위를 선택하고 의미단위를 구분하면서 자료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한다[13, 14]. 이에 본 연구자들은 분석의 단위를 영상으로 하여 다큐멘터리에 나타나는 간호사의 이미지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석하기로 결정하였고, 이를 위해 추출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시간순으로 반복해서 시청하며 하나의 다큐멘터리 안에서 또는 서로 다른 다큐멘터리 간에 영상의 내용이 의미 있게 바뀌는 지점을 총 218개의 의미단위로 구분하면서 자료를 전체적으로 파악하였다. 귀납적 내용분석에서 두 번째 단계인 조직화 단계는 세부적으로 1) 개방코딩(open coding), 2) 범주형성(creating categories), 3) 추상화(abstraction)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본 연구자들은 41개의 다큐멘터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보기하며 218개의 각 의미단위의 내용을 묘사할 수 있도록 제목을 다는 개방코딩 후, 이를 더 높은 수준의 제목으로 그룹화하는 범주 형성 단계를 통해 11개의 범주를 이끌어내었고, 최종적으로 범주들을 더 큰 그룹으로 묶어 3개의 주제를 도출하는 추상화 단계를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마지막 단계인 보고 단계에서 분석된 결과에 대한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해석을 제시하였다. 즉, 본 연구자들은 각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나타나는 간호사의 이미지 또는 이미지 변화가 어떠한가를 분석 질문으로 하여 영상을 의미단위로 구분한 후 이를 그룹화하는 과정을 주제 도출 시까지 반복적이고 단계적으로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주요 분석 자료가 질적 자료로 이루어져 있어 Lincoln과 Guba [16]가 제시한 신빙성(credibility), 적용성(transferability), 일관성(dependability), 중립성(confirmability)의 측면에서 연구의 질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첫째, 연구의 신빙성 확보를 위해 연구대상이 되는 다큐멘터리 내용이 충실히 반영되도록 연구결과가 포화상태에 이를 때까지 4인의 연구자가 영상을 충분히 검토하여 분석하였다. 또한 도출한 범주 및 주제가 연구목적에 부합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였으며 자료분석 결과에 대해 질적연구 경험이 풍부한 간호학 교수 1인에게 검토 및 평가를 받고, 연구자들의 논의와 합의를 거쳐 결과를 도출하였다. 둘째, 적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다큐멘터리 방영 당시 임상간호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간호사 4명을 대상으로 연구결과에 대한 공감을 확인하였다. 셋째, 일관성 확보를 위해 연구자들은 Elo와 Kyngäs [13]의 질적 내용분석방법을 충분히 숙지한 후 연구에 임하였고, 연구자 간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통해 연구결과를 도출하였다. 넷째,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연구자들은 자료분석 시 연구자들의 임상 경험으로 인한 편견과 선입견을 배제하고자 이를 기록하고 서로 공유하여 반성적인 자료로 삼았으며, 연구결과에 축소, 과장, 왜곡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또한,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반복적으로 보고, 들으며 연구자들의 생각이나 의견이 개입하지 않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였다.
본 연구에서 이용한 4개 지상파 방송사(KBS, MBC, SBS, EBS)의 미디어 콘텐츠는 대중에게 공개된 자료로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아니다.
본 연구 결과 다큐멘터리에 나타나는 간호사 이미지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의미 있게 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부터 2022년까지 방영된 다큐멘터리 속 국내 간호사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의사의 보조인 및 돌봄의 이미지 강조’, ‘다양하게 조명되는 간호사 역할 속 잔존하는 친절 이미지’, ‘간호사의 긍정적 이미지 이면의 열악한 처우 보고’라는 주제가 도출되었다(Table 2).
Table 2
Results of the Qualitative Content Analysis of Documentaries
1997년부터 2000년대 이전에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간호사는 대부분 화면의 배경에서 의사를 보조하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때때로 독자적으로 간호를 수행하는 장면도 일부 확인할 수 있었으나 단순한 업무 위주의 전통적인 돌봄의 이미지로 나타났다.
주로 2000년대 이전의 다큐멘터리에서 간호사는 화면 가장 자리에서 의사를 보조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응급실의 바쁜 상황 속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의 모습이 주를 이루고, 환자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사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채혈을 위해 바둥거리는 환아를 간호사가 붙잡고 있는 모습) 응급실은 이런 안타까운 사연에 오래 귀 기울일 여유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팔이 탈골된 아이가 들어옵니다.(의사가 탈골된 왼쪽 팔을 진료하고 있으며, 간호사는 옆에서 아이를 달래주는 모습)(No. 3 내레이션)
(의사가 환아에게 화상 연고를 발라주는 동안 간호사가 환아의 다리를 잡아주는 모습) 안 아프지? 안 아프지? 잘하네.(No. 4 간호사-환자의 담화)
간호사가 병동을 돌아다니며 환자와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신생아를 돌보는 모습, 항암치료를 하는 환아를 보며 눈물 흘리는 보호자를 위로하는 모습 등에서 여성성이 강조된 전통적인 돌봄의 이미지가 드러난다.
(신생아중환자실 환자의 수유 후 트림시키는 모습) 투정을 부리니까 우리 간호사 누나께서 쩔쩔매고 계세요. 동식이는 엄마가 없습니다. 제가 다시 말씀드리면(간호사 단체 사진을 가리키며) 엄마가 저렇게 많아요.(No. 2 내레이션)
(인큐베이터 문을 열고 환자를 보호자에게 안겨주며) 지금 자는 약을 맞아서 아마 하루 종일 잘 거예요.(No. 11 간호사-보호자 담화)
대체로 2010년대 이후의 다큐멘터리에서는 간호사가 의료현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들이 조명되기 시작한다. 특수부서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소개되며, 남자간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도 방영되었다. 그러나 여러 다큐멘터리에서 간호사의 친절함이 지속적으로 부각되는 등 친절한 이미지가 잔존해 있었다.
영상 내에서 간호사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며 간호사가 보호자에게 환자 상태를 설명하거나, 투약, 심폐소생술 등을 시행하는 모습 등이 자주 나타난다. 보다 이전에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는 관찰 또는 인터뷰 대상이 대부분 의사였으나, 점차 제작진이 간호사를 관찰하거나 인터뷰하는 장면들이 증가하며 그 과정에서 간호사의 실질적인 역할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노란 곰돌이 조끼를 걸친 한 간호사를 무작정 따라다니기로 했습니다. 환자당 간호사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는 이 병동에서도 간호사는 쉴 새 없이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어야 합니다.(No. 6 내레이션)
마약성 진통제요. 환자 분이 통증 있다고 하셔서 진통제 드리려구요.(No. 12 간호사 인터뷰)
대동맥 응급수술팀, 분만실, 신생아중환자실, 암병동, 장기이식센터 등 병원 전체가 아닌 특정 분야에 중점을 맞춘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다수 방영되었다. 이를 통해 간호사의 모습도 각 분야의 특성에 맞게 전문성을 갖춘 의료진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척수강 내 쪽으로 해서 지금 전이된 것 때문에 의식이 없으시고 약간, 이리터블(irritable)기가 심해져서 오신 분이라 일단 검사결과(lab) 나오고, 의사 선생님께서 보고 나서 진정제가 투여될 거고, 상태가 좋아지면 항암제로 치료할 계획이에요.(No. 12 간호사 인터뷰)
(채혈을 하여 기증자-수혜자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는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기증 수술을 앞두고 코디가 채혈을 합니다. 기증자와 수혜자의 유전자가 안 맞으면 이식된 장기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전자 검사, 감염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하는데요.(No. 30 내레이션)
2013년 방영된 다큐멘터리(Table 1의 No. 13)는 당시 전국 남자간호사 비율을 반영하듯 병원 전체 간호사 중 3명뿐인 남자간호사를 주인공으로 하여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중환자실에서 남자로서의 강점을 살리며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6년 이후 방영된 다큐멘터리(Table 1의 No. 19 등)에서는 한 부서 내에서도 남자간호사가 여럿 등장하며, 일반병동이나 신생아중환자실 등 다양한 부서에서 여자간호사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일하는 모습을 통해 ‘남자’라는 성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한 명의 ‘간호사’로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자간호사 ○○ 씨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힘입니다. 오래 누워있는 중환자는 욕창을 막기 위해 두 시간마다 자세를 바꿔줘야 하기 때문입니다.(No. 13 내레이션)
편견의 벽을 깨며 남자 간호사로서의 강점을 살리고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 입지를 굳히고 있는 남자간호사들.(No. 13 내레이션)
남자간호사의 영역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곳(신생아중환자실)에서 남자간호사를 만나게 될 거라곤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No. 19 내레이션)
친절함은 간호사의 중요한 소양 중 하나이지만, 간호사라면 마땅히 친절해야 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친절함이 당연시됨에 따라, 간호사를 ‘아가씨(아저씨)’, ‘야’ 라고 부르며 하대하거나, 무시하는 모습조차 편집되지 않고 특별한 문제의식 없이 곳곳에 담겨 있다.
남다른 책임감과 전문성, 거기에 친절함까지 필요한 일. 여자간호사 못지않게 상냥하고 꼼꼼한 OOO 간호사는 병동에서 인기 만점입니다.(No. 13 내레이션)
딸같이 서로 이야기도 하고, ‘야, 야’ 하고, 편해, 서로 만만하게, 만만하게 가족같이.(No. 17 환자 인터뷰)
이 아저씨 좀 와서 찍어요. 저 아저씨가 최고야, 다른 사람 말 시키면 막 짜증내고 기다리라 그러는데, 저 이는 말답게 ‘조금만 기다리세요’ 그래. 이 안에 있는 사람 중에서 최고인 것 같고, 너무 친절하고 좋으신 분 같아.(No. 19 보호자 인터뷰)
2020년 이후의 다큐멘터리에서는 간호사 이미지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전문의료인으로서의 긍정적 이미지로 변화된 양상을 보여주는 한편, 여러 언론을 통해 ‘영웅’으로 포장된 간호사 이미지를 비판하며 간호사의 열악한 처우를 보고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로 간호사가 방호복을 착용한 상태로 직접적인 환자 간호를 수행하는 모습이 다수 등장한다. 의사와 간호사가 창문을 통해 펜으로 환자 상태를 적어가며 공유하는 모습을 통해 간호사가 의사가 함께 환자의 치료계획을 논의하는 의료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체하거나 아니면 폐 쪽으로 넘어가면 우리는 기침을 하는데 저 환자 분은 기침을 안 해요. 못해요. 그러면은 그 음식물이 그대로 염증이 돼서 상태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산소포화도를 계속 보면서 약도 먹이고 밥도 먹이고 해야하는 되는 거죠.(No. 32 간호사 인터뷰)
(간호사가 투명 창문을 통해 펜으로 BP 98/52라고 적어가며 환자 상태를 의사와 공유하는 모습) 그러면 (약물주입속도를) 12로 할게요.(No. 34 간호사-의사 담화)
“잘 일하고 버티자”라고 인터뷰하는 간호사의 모습과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가족의 음성편지 등에서 간호사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땀 흘리며 평범한 일상을 가능케 만드는 숨은 주역들로 이미지화 된다. 또한 코로나19 환자의 무분별한 언어폭력으로 감정받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로서 참아야 하고, 힘든 상황을 감내하는 것이 간호사의 책무임을 드러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희생, 헌신의 이미지가 더욱 부각되었다.
특별하게 다른 생각을 하거나 그러진 않아요. 어차피 근무 나오는 거니까. 그래서 뭐 대단한 각오 이런 거는 아니고요. 오늘 하루도 잘 일하고 버티자. 이런 생각하면서 출근하는 것 같아요.(No. 32 간호사 인터뷰)
코로나 환자 분들이 힘드니까 저한테 ‘세금 받아 쳐먹는 것들이 그렇게 굼떠서 너희가 뭘 하겠냐? 이 십 원짜리야. 너희가 대체 할 수 있는 게 뭐냐’ 이렇게 이야기하죠. 참아야죠.(No. 40 간호사 인터뷰)
그런데 OO야. 엄마가 해주고 싶은 말은 병원 생활 너무 힘들고 한데, 사람은 아프면 누구나 다 힘들고 짜증나고, 작은 일도 다른 사람 배려하지 않은 말들을 많이 해. 네가 조금만 더 배려하고 마음 써주면(중략) 나중에 그 사람들도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코로나 끝날 때까지 네가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No. 40 주인공 간호사의 어머니 편지내용 중)
‘영웅’으로 포장된 간호사 이미지 이면에 인력 부족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간호사는 신체적 ·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여 있음이 내레이션을 통해 전달된다. 언론에서 간호사를 영웅적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영상 속 간호사는 씁쓸함을 표현하며 비판적인 태도로 현실을 전달한다.
코로나로 언론에서 제가 했던 얘기들 중에 제가 중점을 두고 얘기 했던 것들이 거의 삭제가 돼서 안 나갔던 게 더 많았고, 언론에서는 사실 저희를 그냥 배우처럼 쓰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약간 재난 영화 같은 거죠.(웃음) 다들 지쳤고 너무 힘드니까 기운에 찬 젊은 간호사가 나와서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주면 국민들은 좋잖아요. 거의 치어리더였죠.(웃음) 그렇게 쓰고 싶었던 것 같아요.(No. 41 간호사 인터뷰)
그냥 언론이 정부를 비판하고 싶었거나 어떤 의도를 가졌을 때 땀에 젖고 지쳐 있는 간호사가 나와서 언론이 원하는 말을 해주길 바란 것 같아요. 저희가 그런 호소를 하고 있는 동안 언론에 나가든 어디에 나가든 환자는 계속 죽고 있었고 간호사들은 계속 갈려 나가고 계속 그만두고 있었는데.....(No. 41 간호사 인터뷰)
인터뷰에 참여한 간호사는 환자의 무리한 요구와 환자간호가 아닌 다른 업무로 인해 힘들었던 경험을 말하며 간호사에 대한 낮은 인식에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정부의 검증되지 않은 간호사 파견으로 근무에 어려움을 느꼈던 경험을 설명하거나, 부족한 간호 인력으로 방치되는 환자가 죽음으로 이어져 죄책감을 느끼고, 열약한 상황에서 근무하는 동료 간호사를 걱정하기도 한다.
커피 마시게 뜨거운 물 좀 줬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된다 하면 ‘니가 직접 가서 끓여 와서 나한테 바치면 되지않느냐’ 이런 무리한 요구도 해왔던 분도 계시고, 환자 택배가 엄청 많았는데, 택배를 들고 계단을 올라가다가 구른 적이 있어요. 그때 다리가 너무 아파가지고 일은 해야되니까 다시 일어섰어요. 그때 좀.... 내가 택배회사 직원인가? 아니면 간호사인가? 한번 회의감이 심하게 온 적이 있었어요. 확진자 분들도 힘든데, 돌보는 우리도 사람이기에 힘드니까 우리도 존중해주고 사람답게 사람으로 대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No. 40 간호사 인터뷰)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간호사 인력을 보내줘요. 비정규직 인력이죠. 그런데 그분들 경력이 검증된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중환자실인데 요양병원 중환자실 경력이었거나, 중환자실 경력이 6개월 정도인데 10년 전에 근무하셨던 분들 아니면 중환자실 신규간호사인데 3개월 트레이닝 받고 그만둔 지 좀 된 분들, 이런 분들이 사실 들어오셔도 하실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죠.(No. 41 간호사 인터뷰)
간호인력 부족으로 소진을 경험하여 파업에 동참하고 싶지만 동료간호사와 환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간호사가 많음을 설명한다. 또한 간호사를 희생과 헌신의 아이콘으로 여길 것만이 아니라, 환자를 살리기 위해 치열하게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는 간호사 인터뷰를 통해 간호사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개선 및 올바른 이미지 확립이 중요함을 내레이션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환자가 늘어난다면 국가 정책상으로 이것을 집중화를 시키실 건지 아니면 서로 조금씩 나눠서 여러 기관이 참여할 것인지 생각하셔야 하구요. 만약 집중화를 하려면 저희 인력만으로 사실은 힘들어요. 저희도 공공병원처럼 인력지원을 해주셔야죠.(No. 39 병원부원장 인터뷰)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가 감소한다면 간호사들은 물 한 잔 마실 시간, 숨 돌릴 시간이 생길 것이고, 환자에게 미처 하지 못한 간호가 좌절과 죄책감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입니다.(No. 41 의료연대 거리행진 중 연설하는 간호사)
부실했던 것들을 싹 무너뜨리고 새로 짓거나 아니면 대보수공사를 하는 느낌으로 나중에 코로나19 시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속되든 끝나든 ‘그때 이후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많이 정비되고 좋아졌다. 그것 때문에 우리나라가 살기 좋아졌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No. 41 간호사 인터뷰)
본 연구는 국내 지상파 방송사(KBS, MBC, SBS, EBS) 다큐멘터리에서 간호사 이미지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분석하고자 수행되었다. 1997년부터 2022년까지 방영된 총 41편의 다큐멘터리를 분석한 결과, ‘의사의 보조인 및 돌봄의 이미지 강조’, ‘다양하게 조명되는 간호사 역할 속 잔존하는 친절 이미지’, ‘간호사의 긍정적 이미지 이면의 열악한 처우 보고’라는 주제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 결과 나타난 국내 다큐멘터리에서의 간호사 이미지 변화를 시간순으로 살펴보면, 주로 1997년부터 2000년대 이전까지의 다큐멘터리에서 간호사는 대개 화면의 가장자리에서 의사를 돕는 보조인으로 등장하거나, 여성성이 강조된 전통적인 돌봄의 이미지로 한정되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2000년대에 발행된 제7차 교육과정 교과서에 나타난 간호 이미지를 분석한 국내 선행연구[17, 18]에서도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간호사는 주로 수동적인 모습이나 배경인물로 그려지고, 독자적인 업무보다 진료보조와 같은 비독자적인 업무가 더 많이 나타났으며[17], 중 ·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는 간호사의 업무가 신생아를 안고 있거나, 환자의 이동을 보조하는 등 단순한 돌봄 위주의 간호활동으로 제한되어 나타나[18] 본 연구결과와 유사하였다. 본 연구에서 이와 같은 정형화된 이미지는 이후 간호사의 취재 비중이 높아지며 일부 개선되기는 하였으나 오늘날의 다큐멘터리에서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는데, 미디어 속 간호사 이미지 관련 국외 선행문헌[3, 19, 20, 21]에 따르면 미국, 영국, 중국, 브라질 등 국외의 여러 나라에서도 대중들이 간호사를 의사에 종속된 직업 또는 여성적이며 전문적이지 않은 돌봄의 이미지로 인식하는 고정관념이 남아 있으며, 이는 주로 미디어에서 간호사의 이미지가 왜곡되거나 충실하게 다루어지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동서양 모두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대부분 여성으로 이루어진 간호사는 때때로 미디어에서 그 역할이 실제보다 축소되어 의사의 보조자로 보여지며[3, 19, 20], 이는 전통적으로 가정 내에서 여성이 돌봄의 역할을 했던 사회적 맥락[3]과 19세기 말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과 같은 전쟁 중 활약한 인물들의 이야기와 맞물려[4, 21] 오늘날까지 고착되어 온 고전적인 돌봄의 이미지와도 연관되어 나타난다. 간호사에 대한 부정확하거나 편중된 이미지는 간호의 전문성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를 저해시키며, 간호사와 간호대학생의 전문직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3, 4], 미디어에 존재하는 간호사에 대한 고정관념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한 국내외 간호계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본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서 2009년 소아청소년과 병동 간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가 최초로 방영되는 등 의료현장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점차 간호사의 다양한 역할이 조명되기 시작하였다. 다큐멘터리 취재진이 간호사를 따라다니며 관찰하고 인터뷰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간호사의 실질적인 역할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간호사들의 모습도 다수 소개되었다. 이처럼 간호사의 실제적 모습이 반영된 다큐멘터리는 시청자들에게 간호에 대한 긍정적 인상을 가져다 줄 수 있는데[19], 실제로 영국의 경우 미국, 호주에 비해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가 구시대적인 것으로 평가되었으나[20], 2011년부터 킹스 칼리지 병원의 응급실을 배경으로 한 ‘24 Hours in A&E’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2016년 처음으로 간호사가 가장 신뢰 받는 직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20]. 뿐만 아니라, 드라마와 달리 다큐멘터리는 간호대학생들에게 실제 임상현장에 대한 간접경험을 제공하여 교육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22]. 다큐멘터리를 간호교육에 활용한 국내외 선행연구에 따르면, 국내 신생아중환자실을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Table 1의 No. 11) 시청이 간호대학생의 고위험신생아 간호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고 간호사로서의 태도와 가치관을 정립하는 경험이 되었으며[23], 미국에서 소아암병동 다큐멘터리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교육으로 간호대학생의 생애 말기 아동 간호에 대한 이해와 준비도가 높아졌음이 보고되어[24] 간호교육적 측면으로도 다큐멘터리에서 간호사에 대한 충실한 묘사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남자간호사 연 배출인원이 1,000명을 넘어선 2013년과, 남자간호사 누적인원이 10,000명을 넘어선 2016년[25]에 남자간호사를 집중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며 간호사는 여성의 직업이라는 편견을 해소하고자 하는 내용도 전달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자간호사의 성차별 경험과 관련한 메타합성 연구[26]에 따르면, 남자간호사들은 남자로서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부서에서 근무하거나, 임상을 떠나 교육 또는 행정 부서로 이동하는 등 성차별적인 문화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남자간호사의 비율이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는 10% 내외이며,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는 20% 내외에 달하는 것에 반해[26], 국내 남자간호사 비율은 2020년 기준 약 5% 수준으로 낮아[25] 남자간호사에 대한 편견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하므로, 다양한 간호현장에서 활약하는 남자간호사의 모습이 다큐멘터리에서 더욱 많이 다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사료된다.
본 연구 결과 이처럼 간호사의 모습이 다각도로 조명되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전문성보다는 친절함이 훌륭한 간호사의 주요한 자질로 부각되어 나타나는 아쉬움이 있었다. 1970~2012년 출판된 문헌 고찰을 통해 간호사 이미지의 변화를 분석한 국외 선행연구[27]에서도 간호사의 전문성이 이전에 비해 심화되고 다양화되고 있음에도 간호사가 가진 여러 역량 중 친절함이 주된 미덕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이는 간호사가 가진 간호 지식과 기술이 친절함에 가려져 제대로 드러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도 간호사가 매해 가장 신뢰받는 직업으로 선정되어 오고 있음에도, 보건 관련 기사에서의 전문가 인용 양상을 조사한 연구(The Woodhull study)[28]에 의하면 기사에서 간호사의 말이 인용된 비율은 1997년 4%에 그쳤고, 2017년에도 의사는 21%를 차지하는 데 반해 간호사는 2%에 불과하였으며, 언론인들이 간호사의 역할, 업무, 교육수준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는 것이 간호사를 인터뷰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되었다[28]. 따라서 대중들에게 간호사의 인간적인 면모 외에도 전문적 역량을 알릴 수 있도록 홍보하는 간호계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본 연구 결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는 간호사의 이미지가 이전에 비해 전문의료인의 이미지가 돋보이게 나타나며 사명감 있는 영웅적 이미지가 부각되는 한편, 긍정적 이미지 이면에 있는 현실적 어려움과 열악한 근무환경을 드러내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언론보도에 나타난 간호사 이미지를 분석한 국내 선행연구들[1, 2]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 팬데믹으로 인해 간호사의 전문의료인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남과 동시에 신체적 · 정신적 소진, 인력 및 보상 부족 등의 문제가 다양한 대중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외 선행연구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간호사가 대중미디어에서 ‘영웅(heroes)’으로 정의되며 간호사에 대한 인식이 일부 긍정적으로 변화되었음이 보고되는가 하면[29], 팬데믹 상황에서의 간호사에 대한 영웅적 담론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영웅적 이미지가 간호사가 위험을 감내하도록 만들고,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기보다는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정당화시키는 등 의도성 있는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음이 지적되어[30] 본 연구결과와 유사한 맥락을 보였다. 이상의 고찰 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간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대중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다름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다큐멘터리는 초기에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간호사의 비중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며 여러 임상현장에서 활약하는 간호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큐멘터리는 간호사의 전문의료인으로서의 이미지가 이전에 비해 깊이 있게 드러나는 한편, 영웅적 이미지에 가려진 열악한 처우가 개선되어야 함을 제고하고 있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여 고질적으로 존재하던 간호사 처우 문제를 대중미디어가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하여,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있는 현 시점이 간호사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적기에 놓여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고 사료된다.
간호사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간호의 전문성을 알리기 위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간호계 스스로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3, 4, 19, 27]. 간호사 개인과 간호 단체는 본 연구를 통해 드러난 다큐멘터리에서의 간호사 이미지의 한계를 바로잡고, 이와 동시에 신뢰도 높은 다큐멘터리의 장점을 활용하여 간호가 무엇이며 간호사가 어떠한 기여를 하고 있는지 알려야 한다. 나아가 간호사의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과 법률 마련에 관심을 가지고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 필요성이 대중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국내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나타난 간호사 이미지를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간호사 이미지를 도출함에 의의가 있어 추후 간호사 이미지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국내 4개 지상파 방송사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만을 분석 대상에 포함하여 그 외의 다른 매체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는 분석에 포함하지 못한 제한점이 있다.
본 연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국내 지상파 방송사 다큐멘터리에서 간호사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가를 파악하고자 시도되었다. 도출된 주제는 ‘의사의 보조인 및 돌봄의 이미지 강조’, ‘다양하게 조명되는 간호사 역할 속 잔존하는 친절 이미지’, ‘간호사의 긍정적 이미지 이면의 열악한 처우 보고’였다. 이를 통해 간호사 이미지가 수동적이고 보조적인 이미지로 한정되어 있었으나, 점차 다양한 임상환경에서 전문의료인의 이미지로 부각되어 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문의료인으로서의 이미지가 한층 깊이 있게 조명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간호사의 열악한 처우에 대한 보고가 다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결과가 국내 간호사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에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큐멘터리와 같은 신뢰도 높은 대중미디어를 활용하여 간호사의 다양한 역할을 대중에게 알리고 전문직으로서의 이미지를 고취시키기 위해 간호사 개인과 간호단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추후 다른 방송사 또는 국외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의 간호사 이미지를 분석하는 연구를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