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pose
This study aimed to define and clarify the concept of colleague solidarity experienced by nurs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Methods: A hybrid model method was used to investigate the dimensions, attributes, and definitions of the concept. In the theoretical phase, 20 articles selected through literature review by including nursing and related disciplines were analyzed. For the fieldwork phase,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nine nurses who took care of infected patients with COVID-19 at Infectious Diseases Specialized Hospital.
Results: The dimensions identified were consistently observed in the field phase, however, more attributes were found newly from the fieldwork phase. In the final phase, the concept of colleague solidarity among the nurses was found to have three dimensions with nine attributes. The interaction dimension had four attributes as voluntary support, mutual respect, open communication, and virtuous circle. The motivation dimension had two attributes of sense of communion and calling. Lastly, the relationship dimension had three attributes of unity, mutually equal relationship, and comradeship.
Conclusions: This study is meaningful in observing how the concept of colleague solidarity, which is relatively unfamiliar to domestic nurses, appears in the clinical field during a national crisis and analyzing the conc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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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udy aimed to define and clarify the concept of colleague solidarity experienced by nurs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A hybrid model method was used to investigate the dimensions, attributes, and definitions of the concept. In the theoretical phase, 20 articles selected through literature review by including nursing and related disciplines were analyzed. For the fieldwork phase,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nine nurses who took care of infected patients with COVID-19 at Infectious Diseases Specialized Hospital.
The dimensions identified were consistently observed in the field phase, however, more attributes were found newly from the fieldwork phase. In the final phase, the concept of colleague solidarity among the nurses was found to have three dimensions with nine attributes. The interaction dimension had four attributes as voluntary support, mutual respect, open communication, and virtuous circle. The motivation dimension had two attributes of sense of communion and calling. Lastly, the relationship dimension had three attributes of unity, mutually equal relationship, and comradeship.
This study is meaningful in observing how the concept of colleague solidarity, which is relatively unfamiliar to domestic nurses, appears in the clinical field during a national crisis and analyzing the concept.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임상현장에서 동료들과 팀을 이루어 환자간호를 수행하는 간호사에게 있어 동료는 환자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까이에서 서로 지지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상호의존적 관계로, 간호업무 수행의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1, 2]. 즉, 간호사들은 환자를 간호하면서 경험하는 고충이나 어려움을 동료와 함께 공유하고 서로 협력하여 이를 해결하면서 동료에 대한 신뢰와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된다[1]. 이러한 동료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업무의 효율성을 증가시키고 간호의 질을 향상시켜 결국 환자의 건강 결과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1, 3], 간호사들은 동료와 하나의 공동체로 결속되어있다고 인식하고 서로 보살펴야 하는 의무감에서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1]. 이는 동료 간의 정서적 통합으로 결속력이 형성되어 상호지원이 이루어진다는 연대(solidarity)의 의미를 내포한다[4]. 특히, 2019년 12월에 발생하여 최근까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Corona Virus Disease 2019, COVID-19)로 긴 시간 낯설고 힘든 의료 환경에서 간호사들은 불확실함에 대한 공포와 어려움을 이겨내고 감염된 환자 간호에 전념하는데 동료애가 큰 버팀목이라고 하였다[5]. 이러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드러난 간호사들의 동료애는 흡사 전쟁터에서 ‘동지(comrade)’간에 강한 결속력으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형성된 친밀감과 동질감으로 비유되어 강한 동료연대로 간주할 수 있다[5, 6]. 따라서 간호사 간 동료연대(colleague solidarity)는 동료들이 결속하여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개념으로 위기상황에서 강조되는 동시에 관찰 가능한 경험이다.
최근 예기치 못한 재해나 사고 등의 증가로 인간의 생명과 건강에 위협적인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이에 참여하는 간호사들의 헌신과 이들의 동료연대도 부각되고 있다[7]. 세계 도처에서 관찰되는 간호사들의 애타주의적 헌신과 봉사가 보편적인 간호의 속성이라면, 간호사들이 경험하는 동료 간 연대는 이들이 소속된 사회문화권에 따라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탐색해 볼 가치가 있다. 즉, Hall [8]이 국가 간 문화적 차이를 크게 저맥락 문화(low context culture)과 고맥락 문화(high context culture)로 구분하여 제시한 개념에 비추어볼 때, 개인주의적 가치관과 자기중심적인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저맥락 문화권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인식하는 연대는 연을 바탕으로 정과 믿음을 중요시하고 지속적인 인간관계와 집단의식을 중시하는 고맥락 문화권에서 일하는 국내 간호사들이 인식하는 연대와 다를 수 있다[9]. 연대가 사회 · 문화적 관행으로 소속된 사회 또는 집단의 신념, 태도, 판단 등에 따라 개념의 속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한다면[10] 한국이라는 사회 · 문화적 맥락에서 간호사들이 경험하는 동료연대 개념의 속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
간호사 간 동료연대에 관한 선행연구에서는 동료연대를 간호사의 직무만족도 상승[11]과 재직의도 향상의 주요 영향 변수이며[12] 팀워크 향상과 긍정적인 조직 분위기를 동료연대의 결과변수[13]로 보고하였다. 최근 국내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성향의 간호조직문화가 빈번한 간호사 간의 갈등과 괴롭힘을 초래하여 간호사들의 이직의 주요 원인[3, 14]이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간호사의 동료연대를 강화하는 전략을 우선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간호사들이 경험하고 인식하는 동료연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동료연대 개념을 규명하는 연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동료연대에 대한 개념분석이나 한국의 사회 · 문화적 맥락에서 이를 조명한 선행연구는 찾기 어려웠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개념에 관한 국내 선행연구의 부재와 국외 연구의 축적된 자료의 부족으로 이론적인 문헌고찰 방법과 실증적 현장 확인 단계의 병행을 통해 비교적 생소한 동료연대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규명하는데 유용한 개념분석방법인 혼종모형[15]을 이용하였다.
본 연구는 Schwartz-Barcott와 Kim [15]의 혼종모형을 이용하여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차원과 속성을 파악하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간호 실무에 활용 가능한 간호사 간 동료연대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혼종모형에서 제시하는 이론적 단계-현장작업 단계-최종분석 단계의 순환적 세 단계에 따라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속성과 정의를 도출하는 개념분석 연구이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COVID-19 팬데믹 당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선정되었던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 2곳의 중환자실이나 병동에서 COVID-19 환자를 직접 돌본 경험이 있는 간호사들로 선정하였다. 이는 동료연대가 위기상황에서 보다 확연하게 드러날 수 있을 것[1]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간호사를 대상으로 개발된 Jang [16]의 임상등급(clinical ladder)에서 유능단계로, 위기상황에서 복잡한 환자 간호를 직접 수행할 수 있고 동료와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여 업무수행에서 유연성과 신뢰 확보가 가능한 역량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는 임상경력 4년 이상을 기본으로 하였다. 환자 간호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행정직 간호사를 포함한 간호관리자는 제외하였다. 참여자 모집은 자발적으로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로부터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또 다른 참여자를 소개받는 식의 눈덩이 표집법(snowball sampling)을 이용하였다. 참여자는 총 9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7명이 여성이었고, 연령은 만 26세부터 36세까지로 평균 30.9세였다. 참여자들의 평균 총 임상근무경력은 7.4년(89.3개월), 감염병 전담병원에서의 평균 근무경력은 4.0년(48.1개월)이었다(Table 1).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Nurses Who Cared for Patients with COVID-19 (N=9)
본 연구는 혼종모형의 개념분석 절차에 따라 이론적 단계, 현장작업 단계, 최종분석 단계를 순환적으로 진행하였다[15]. 이론적 단계에서는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속성과 잠정적 정의를 파악하기 위하여 사전적 의미를 조사하고 검색엔진을 통하여 국내외 학술문헌을 고찰하였다. 현장작업 단계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하여 수행한 심층면담을 통하여 이론적 단계의 분석 결과에서 확인된 개념의 속성을 재확인하고 추가하거나 보완이 필요한 속성을 파악하였으며, 최종분석 단계에서는 이론적 단계와 현장작업 단계의 결과를 비교 · 분석하여 통합적으로 간호사 간 동료연대 개념의 속성과 정의를 규명하였다.
이론적 단계에서는 간호사 간 동료연대 개념의 차원과 속성을 확인하고 잠정적 정의를 규명하기 위해 사전적 의미와 국내외 학술문헌을 고찰하였다. 그런데, ‘동료연대’ 관련 문헌이 많지 않아서 본 연구에서는 ‘동료연대’, ‘동료결속’, ‘동료성’, ‘colleague solidarity’, ‘collegial solidarity’, ‘co-worker solidarity’, ‘peer solidarity’, ‘professional solidarity’, ‘collegiality’ 등 동료연대의 유사개념을 포함한 검색어로, RISS, KISS, DBpia, CINAHL, MEDLINE, NDSL 등의 검색엔진을 통해 광범위하게 수집하였다. 또한, 간호학에서의 동료연대에 관한 선행연구가 많지 않아 문헌고찰의 범위를 의학, 보건학 등 근접 분야까지 확대하였다. 검색 기간은 동료연대 용어에 대한 전반적인 정의를 확인하고자 제한을 두지 않았고 출판언어는 국어와 영어로 설정하여 검색하였다. 검색 결과 추출된 국내외 문헌은 국외논문 2733개, 국내논문 138개로 총 2871편이었다. 이중 중복여부를 확인하여 남은 592편의 제목과 초록을 검토하였고, 조직 내 동료관계에서 업무상 이루어지는 연대가 아닌 사회운동이나 노동운동에서의 연대나 학습공동체와 같이 개인들이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집단에서의 연대 등을 다루는 문헌을 제외한 국외 문헌 20편(간호학 11편, 간호학 근접 분야 9편)을 최종분석에 사용하였으며 국내의 간호학 및 근접 분야의 분석대상 문헌은 없었다.
연구자는 내과와 신경과 병동에서 7년간 임상 실무경력을 쌓았고 간호사 간 동료관계에 대한 연구 경험이 있어 간호사 간 동료연대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간호이론구축 및 질적간호연구방법론을 수강하였다. 질적연구 수행에 참여하여 심층면담, 녹음한 자료의 필사, 필사된 자료를 분석하여 의미 있는 단어와 문장을 추출하고 범주화한 경험이 있다.
혼종모형에서는 관심있는 간호 현상을 자주 관찰할 수 있는 현장을 선정하고 교섭하여 연구자의 참여 관찰을 통해 자료를 수집할 것을 제안하고 있으나[15], COVID-19 방역수칙 강화로 인하여 연구자의 현장 관찰은 비현실적인 자료수집방법이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간호사 간 동료연대에 대한 간호사의 인식 및 경험을 파악하기 위해 개별 심층면담을 실시하였다. 개별 심층면담은 2020년 9월 24일부터 11월 24일까지 연구자가 직접 참여자에게 연구목적을 설명한 후 이를 이해하고 서면으로 연구참여에 동의한 간호사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면담은 COVID-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하여 전화 통화[17]를 이용하였고, 참여자와 사전에 합의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 개별적으로 진행하였으며, 전화면담 전에 참여자에게 통화에 방해가 없는 조용한 장소와 시간을 정하도록 하였다. 참여자 1인당 소요시간은 60분 정도로 내용이 포화상태에 이를 때까지 면담을 지속하였다. 심층면담 동안 참여자의 웃음, 한숨 등의 비언어적인 표현이나 연구자의 직관적 이해 부분을 따로 메모하여 분석에 참고하였다. 연구자가 면담 중에 모호한 부분이나 이해가 되지 않은 내용을 실시간으로 추가 질문하여 재확인하였다. 심층면담 전에 이론적 단계에서 조사한 사전적 의미와 속성을 참조하여 연구자가 작성한 개방형 면담질문지를 이메일로 보내 참여자에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면담 후에 추가적인 질문이나 확인이 필요한 경우는 사전에 양해를 구한대로 전화 통화를 추가적으로 짧게 실시하였다. 심층면담의 주요 질문은 반구조화된 면담가이드에 따라 ‘평소에 간호사로서 경험해 본 동료연대에 대하여 설명해 주시겠어요?’와 같은 일반적인 질문부터 시작하여 ‘간호사 간에 경험한 동료연대 사례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COVID-19에 감염된 환자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동료연대를 경험하였다면 그 느낌을 자세하게 말씀해주세요.’, ‘바람직한 동료연대 형성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등의 구체적인 질문으로 진행하여 참여자가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료분석은 현장작업 단계인 개별 심층면담과 동시에 진행하였고, 도출된 자료는 건강과 질병 경험에 대한 지식을 개발하고 확장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으로 건강연구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텍스트 데이터 분석방법[18]인 질적 내용분석을 이용하였다. 즉, 모든 면담내용을 연구자가 직접 필사한 후 분석하면서 일반적인 코드가 전부 추출되도록 하고, 추출된 코드를 지속적으로 비교 분석하면서 범주를 구성하고 각 범주의 속성과 차원을 개발하였다. 본 연구결과의 타당도를 확보하기 위하여 Lincoln과 Guba [19]가 제시한 질적연구의 평가 기준에 따라 연구자는 면담내용을 모두 녹음하였으며, 면담의 전 과정 동안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고, 선입견을 방지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연구자는 면담 후 필사한 내용을 연구참여자에게 확인하고 수정함은 물론, 분석한 결과를 연구참여자에게 확인하고 참여자의 진술 의미와 일치하는지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연구결과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질적연구 경험이 많은 연구자로부터 분석내용의 적절성과 연구결과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받았다.
최종분석 단계는 이론적 단계와 현장작업 단계의 결과를 종합하는 단계로 이론적 단계에서 확인한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속성과 현장작업 단계에서 도출된 개념의 속성을 비교 · 분석한 후 이를 종합하여 간호사 간의 동료연대에 대한 최종 개념의 속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정 공용기관생명윤리위원회에서 승인(PO1-202009-22-010)을 받았다. 심층면담을 시작하기 전 자발적으로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에게 연구의 목적과 방법 및 면담 절차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후 서면 동의를 받았다. 설령 연구에 참여하지 않거나 참여 후 중도 철회를 하더라도 간호조직 내 승진이나 평가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음을 밝혔다. 또한, 수집한 모든 자료는 연구목적을 위해서만 사용되고 개인정보보호는 철저히 지켜지며, 연구 종료 후 3년간 보관 후 폐기 처분할 것임을 설명하였다.
동료연대는 ‘동료’와 ‘연대’의 단어로 구성된 개념으로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우선, ‘동료’는 ‘같은 직장이나 부문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20], ‘일반적으로 직장, 민간 또는 종교시설에서 흔히 비슷한 직위 또는 지위를 가진 사람’[21]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연대’는 ‘특히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개인들 간의 감정이나 행위의 단결 또는 일치’[4]라고 정의되고 있다. 따라서 두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조합해 보면 ‘동료연대’의 사전적 의미는 ‘공동의 관심사를 가진 같은 직장이나 부문에서 함께 일하는 비슷한 직위 또는 지위의 사람들의 감정이나 행위가 단결 또는 일치되어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간호학과 근접한 분야에서 관찰된 동료연대는 각기 다른 맥락의 동료관계에서 접근한 연대로 설명되고 있다. 가령, 대학에서 연구프로젝트를 위해 고용된 박사과정생들 간의 동료관계를 다룬 Koster 등[22]은 연대를 ‘구성원 간에 직접적인 보상 없이도 공동의 이익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정의하면서 연대형성에는 동료 간에 관계를 맺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Sanders와 Schyns [23] 역시 팀제조직 내 구성원들 간의 동료연대를 수평적 연대로 분류하여 이를 ‘팀 구성원 간의 협력적 행동’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직장에서의 연대개념을 ‘특정 상황에서 유사성을 지닌 구성원들이 함께 행동할 수 있는 힘과 공통성이 적은 다른 구성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능력을 확인하는 형태’라고 정의한 Morgan과 Pulignano [24]는 조직 내에서 동료 간에 상호의존하고 서로 대면하며 일할 때 연대가 상대적으로 쉽게 형성된다고 언급하였다. 의학 분야에서는 의료진 간의 협력적 관계를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동료 간에 책임과 의무를 공유하는 근무환경에서 공동의 목적을 위해 일하는 구성원 간의 동등한 상호관계’라는 의미의 동료성(collegiality)에 기반을 두고 있다[25, 26]. 한편 공중보건분야에서는 연대의 개념을 윤리적 의무로 보고 ‘타인에 대한 포용적인 태도와 집단적 헌신의 실천’으로 정의하였다[10, 27].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동료연대 측정도구를 개발한 Uslusoy와 Alpar [28]는 간호사들 간 동료연대를 ‘동료 간에 지원하고 서로 전문지식, 방법 및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고, 정서적 연대, 학업적 연대 및 연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의 3가지 하위차원을 제시하였다. 동료연대에 관한 간호학 연구의 대부분은 Uslusoy와 Alpar [28]가 제시한 정의와 하위차원을 토대로 동료연대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12, 13]. Kilic과 Altunts [13]는 동료연대가 간호사의 직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반면 의사소통을 증진시키고 긍정적인 간호조직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처럼 조직의 성과 측면에서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순기능이 강조되면서 간호사 간 동료연대에 관한 연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11, 12, 13], 이러한 연구들의 대부분이 학교상담사를 대상으로 정의한 동료연대 개념[28]을 사용하고 있어 간호사라는 직업적 특수성을 반영한 동료연대의 개념을 정확하게 정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 Kristoffersen [1]은 간호사를 대상으로 수행한 질적연구에서 간호사 동료라는 공동체에서의 연대의 의미를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관계를 갖는 것과 상대적인 공감의 결여에 직면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하지만, 이는 간호사 동료들이 인식하는 연대의 의 미만을 탐색한 연구로 구체적인 속성들이 제시되지 않아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는데 한계가 있다. 추가로, 의학 분야처럼 간호학에서도 동료성이라는 용어가 동료연대와 흔히 혼용되고 있는데 Kangasniemi 등[29]은 간호사의 직업윤리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에서 동료성을 ‘자율적 의사결정, 협력, 의사소통, 자율 규제에 의해 실현되는 공유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동료 간의 동등한 상호관계’라고 제시하고 있다. Cramm 등[30]은 장기요양기관의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위계적인 조직문화와 공식 및 비공식 정보교환 등의 조직특성이 동료연대와 연관성이 크다고 설명하기도 하였다. 이렇듯이 동료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간호사 간의 동료성은 상호교류적 의미를 내포하는 동료연대에 의해 강화될 수 있음[11]을 시사한다.
이상의 간호학 및 근접 분야의 동료연대와 유사개념에 관한 문헌고찰을 통해 도출한 차원과 속성을 비교 및 분석한 결과, 발견한 공통된 차원과 속성은 다음과 같다. 이론적 단계에서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개념은 3가지 차원과 그에 따른 8가지 속성을 지닌 것으로 파악하였다(Table 2). 3가지 차원은 동료 간의 연대를 맺는 과정과 방식을 의미하는 ‘상호작용’, 동료 간 연대에 대한 동기 유발 및 지속적인 연대에 영향을 주는 ‘동기부여’, 동료관계의 특성을 나타내는 ‘관계성’이었다. ‘상호작용’ 차원의 속성에는 서로 지지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상호지원’, 타인에 대한 인정과 포용적인 태도의 ‘상호존중’의 두 가지 속성을 관찰할 수 있었다. ‘동기부여’ 차원의 속성은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 협력 과정에서 요구되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 및 실무경험의 ‘공유’, 동질적이고 상호의존적인 ‘공동체 의식’ 및 헌신과 사명감의 간호사라는 직업 정신에 기반한 ‘소명감’의 네 가지 속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관계성’ 차원에서는 동료 간 상호 ‘동등한 관계’에서 함께 행동하는 ‘단결’의 두 가지 속성이 나타났다. 종합하면, 간호사 간 동료연대에 대한 이론적 단계에서의 잠정적 정의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상호 동등한 관계에서 소명감과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동료 간에 상호지원과 상호존중을 통해 협력하고 공유하며 단결하는 것’이다.
Table 2
Colleague Solidarity among Nurses in Theoretical Phase
현장작업 단계에서 간호사 간 동료연대 개념은 3가지 차원과 11가지 속성으로 관찰되었다(Table 3). 3가지 차원은 상호작용, 동기부여 및 관계성으로, 상호작용 차원에는 자발적 지원, 열린 의사소통 및 선순환의 3가지 속성이, 동기부여 차원에는 동일한 목표의식, 협력, 공유, 공동체 의식 및 상호책임감의 5가지 속성이, 관계성 차원에는 단결과 동료애 및 상호보완의 3가지 속성이 도출되었다.
Table 3
Colleague Solidarity among Nurses in Fieldwork Phases
자발적 지원은 동료의 요청이 있을 때 기꺼이 도움을 주거나 요청이 없어도 도움이 필요해 보일 때 선뜻 동료를 지지하고 돕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희 병동은 코비드 환자 중에서도 경증 환자를 보는 병동이었거든요. 그런데 병동 환자가 심한 혈변으로 응급상황이 발생하자 선생님들이 CCTV를 확인하고 선뜻 방호복을 입고 들어와서 함 께 처치를 해주었는데 이런 도움을 바로 해줄 수 있는 게 동료연대가 아닐까 싶어요.(참여자 3)
공동의 목표 달성 과정에서 동료들이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상황에 맞춰 신속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분장하고 각자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언어적 ·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의미한다.
코로나 환자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병실의 간호사는 환자를 전적으로 처치하고 병실 밖에 있는 선임은 지시하고, 다른 간호사는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서 병실로 넣어주고… 이런 과정이 순탄하게 이루어지는 게 동료연대 같아요.(참여자 2)
제 환자가 갑자기 출혈이 일어난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병실로 들어와 담당 간호사인 제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역할을 특별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선생님들이 알아서 해야 할 일들을 찾아 대처해줬을 때 동료연대를 경험했어요.(참여자 3)
동료로부터 도움 받았던 경험을 다른 동료에게 베푸는 일련의 선한 행동이 되풀이되고 촉진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내가 힘들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저 또한 옆에 있는 후배에게 도움을 줬을 때 서로 동료 연대를 느끼는 거 같아요.(참여자 8)
제가 힘들 때 받았던 도움이 떠오르면, 힘들어하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게 돼요. 도움 받은 기억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게 일에 적응하거나 오래 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참여자 3)
동료들이 같은 목표를 명확히 인식하고 이를 달성하고자 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환자가 위급해지는 응급상황은 담당 간호사 혼자 감당할 수 없음을 다들 알기 때문에 일단 환자를 살려야 한다는 같은 목표의식에서 간호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때 연대가 일어난다고 봐요.(참여자 7)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료 간에 서로 힘을 합쳐 도움을 주고받는 것을 의미한다.
CPR 상황이 발생하면 다들 자기가 하던 일을 멈추고 뛰어와서 그 응급 환자부터 먼저 처치하는데 같이 돕거든요. 협동하는 자체에서 동료연대를 느끼게 되죠.(참여자 4)
동료 간에 전문적 지식, 기술 및 환자 정보 등의 직무 관련 측면과, 시 · 공간 같은 환경적 측면 및 사적인 정보와 경험 등의 개인적 측면을 교류하며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다른 병동으로 파견되어 처음 보는 선생님들과 일하게 되었을 때 어색하였는데 격리된 공간에서 서로 환자 정보를 교환하거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 서 더 빨리 친숙하게 되어 동료연대가 가능했다고 생각해요.(참여자 6)
자신이 속한 집단에 소속감을 느끼는 동료들이 함께 간호하면서 갖게 되는 유대감을 의미한다.
코로나 상황에서 내가 코로나에 걸릴 수 있다는 무서움이 있었지만 나 혼자가 아니라 여러 간호사들이 감염위험성도 공유하고 다같이 협력하며 함께 환자를 간호하면서 동료연대를 느꼈어요.(참여자 5)
동료들이 공동의 목표 달성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여 서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을 의미 한다.
서로 다른 부서의 간호사들 함께 근무하여 서로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도 코비드라는 위기 속에서 간호사들이 환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게 되고 연대를 이루게 되었다고 생각해요.(참여자 1)
동료들이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동료 간에 강한 유대 감이 형성되어 하나의 팀으로 결집하는 것을 의미한다.
간호사가 본인을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팀으로 생각함으로써 좀 더 동료연대가 생기는 거 같아요. 코로나라는 외부적인 위협을 헤쳐나가기 위해 동료들이 좀 더 단결하게 되더라구요.(참여자 7)
위기상황을 동료들이 같이 극복했을 때 ‘우리가 해냈다’고 느끼듯이 동료연대는 ‘나’보다는 ‘우리’라는 말을 쓸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해요.(참여자 8)
공동의 목표를 함께 달성하는 과정을 통해 동료 간에 느끼는 전우애, 끈끈한 우정 등의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감정을 의미한다.
이번 코로나 상황에서 동료들이 오직 코로나 환자를 살리기 위해 다같이 으싸으싸 분위기로 일하는 것을 보면서 좀 더 끈끈한 우정을 느꼈어요.(참여자 2)
공동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동료 간에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 관계를 의미한다.
코로나처럼 조직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환자에게 안전한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동료들이 부족한 부분을 서로 더 채우려고 노력하는 게 동료와의 연대라고 생각해요.(참여자 7)
이론적 단계에서 규명한 3가지 ‘상호작용, 동기부여, 관계성’ 차원은 현장작업 단계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되었으나 속성의 경우는 이론적 단계에서 확인한 8가지 속성 외에 현장작업 단계에서 새로 도출된 속성들이 추가되었다. 즉, 이론적 단계에서의 ‘협력’, ‘공유’, ‘공동체 의식’, ‘단결’ 속성은 현장작업 단계에서 도출된 11가지 속성에서도 명백하게 나타났지만, 추가로 7가지 속성이 도출되었다. 이론적 단계에서 도출된 ‘상호 동등한 관계’와 ‘상호존중’의 속성은 현장작업 단계에서 도출된 ‘열린 의사소통’이 가능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에 관련성이 보였다. 또한, 이론적 단계의 ‘상호지원’ 속성은 현장작업 단계에서 자발성의 의미가 추가되어 ‘자발적 지원’ 속성으로 수정 명명하였다. 이론적 단계에서 도출된 ‘소명감’은 간호사로서 환자들의 생명과 안위를 최우선시하는 사명감과 책임을 다하는 직업 정신에서 비롯된 현장작업 단계에서 표현된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며 이를 위해 공유하는 ‘상호책임감’의 속성과 연결 지었다. 이외에도 현장작업 단계에서 도출된 ‘상호보완’은 동료 간의 상호보완적 관계와 협력을 통해 함께 목표를 달성하는 속성임을 고려하여 ‘협력’에 통합하였다. 이론적 단계와 현장작업 단계에서 모두 확인된 ‘협력’과 ‘공유’의 속성은 협력과 공유가 공동체 의식을 통해 동료연대를 촉진한다고 판단되어 ‘공동체 의식’의 속성으로 통합하였다. ‘선순환’과 ‘동료애’는 현장작업 단계에서 새로 확인된 속성으로 추가되었다.
앞서 이론적 단계와 현장작업 단계를 거쳐 최종단계에서 종합적으로 규명된 간호사 간 동료연대는 3개의 차원과 9개의 속성으로 정리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호작용’ 차원의 속성은 ‘자발적 지원’, ‘상호존중’, ‘열린 의사소통’ 및 ‘선순환’이고, ‘동기부여’ 차원의 속성은 ‘공동체 의식’ 및 ‘소명감’이며, 마지막으로 ‘관계성’ 차원의 속성은 ‘단결’, ‘상호 동등한 관계’ 및 ‘동료애’이다(Table 4).
Table 4
Final Phase of Components of Colleague Solidarity
이상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최종 도출된 간호사 간 동료연대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상호 동등한 관계에서 소명감과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동료 간에 자발적 지원, 상호존중, 열린 의사소통 및 선순환의 상호작용을 통해 단결하며 동료애를 형성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본 연구는 혼종모형을 이용하여 COVID-19에 감염된 환자를 간호한 경험이 있는 국내 간호사를 대상으로 동료연대의 현상을 이해하고 차원과 속성을 규명하고자 수행하였다.
먼저 본 연구결과에서 확인한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차원은 ‘상호작용, 동기부여, 관계성’으로, 이는 Bruce [10]가 연대의 개념을 동기부여적 특성을 지닌 상호관계적 실행이라고 제시한 견해와 유사한 반면, 간호사의 동료연대 관련 태도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 개발 연구에서 언급한 ‘정서적 연대, 학업적 연대, 연대에 대한 부정적 의견’의 3가지 하위차원[28]과는 비교되는 결과이다.
‘상호작용’ 차원은 ‘자발적 지원’, ‘상호존중’, ‘열린 의사소통’, ‘선순환’의 속성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자발적 지원과 열린 의사소통 및 선순환’의 속성은 이론적 단계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현장작업 단계에서 도출된 현실감 있는 속성들이라 하겠다. 이는 COVID-19 감염 환자를 돌본 간호사들의 경험에 관한 선행연구에서 간호사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동료와 자발적 지원 및 열린 의사소통의 상호작용을 한다고 보고한 결과[5, 6]와 유사하다. 반면, ‘선순환’은 기존 연구에서는 도출되지 않은 본 연구에서 새롭게 확인된 속성으로, 이는 인간관계에서 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사회 · 문화적 특성[9]이 반영되어 나타난 결과로 사료된다.
‘동기부여’ 차원은 ‘공동체 의식, 소명감’의 속성을 내포하며, 이 중 ‘공동체 의식’은 임상현장에서 간호사들이 동료와 함께 근무하는 동안 그들만의 경험이나 정보 등을 공유하고 협력하여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드러나는 속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동료 간의 한 팀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동료연대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유지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간호사들이 동료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동료 간의 공유와 지원을 통해 동료연대가 발생한다고 보고한 Kristoffersen [1]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또한, ‘소명감’은 이론적 단계에서의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간호학 및 의학의 문헌고찰에서 확인된 속성으로 현장작업 단계에서는 문자 그대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환자의 생명과 안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간호사들을 간호사답게 해주는 특별한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즉, COVID-19 감염의 위험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수행해 낸 환자 간호와 이를 도운 동료연대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바로 간호사로서의 정체성에 기반한 소명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COVID-19 감염 환자를 돌본 간호사들이 두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환자간호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한 것이 간호사로서의 소명감이라고 보고한 Villar 등[6]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관계성’ 차원은 ‘단결, 상호 동등한 관계 및 동료애’의 속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중 ‘단결’의 의미는 이론적 단계와 현장작업 단계에서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즉, 간호사 간 동료연대는 결과적으로 간호사 동료들을 단합하게 한다는 의미로, 이는 간호사 간 동료연대가 간호사의 조직몰입을 향상시키고[13] 동료 간의 효과적인 조화를 통해 조직의 생산성을 증가시킨다[12]는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라 할 수 있다. 또한, ‘상호 동등한 관계’의 의미는 이론적 단계에서만 나타난 속성으로, 이는 위계질서가 엄격하고 딱딱한 국내 간호조직에서 일반적으로 같은 직급의 동료관계조차 선임과 후임으로 서열을 나누어 상하 관계로 인식하는 문화적 특성[14]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동료 간의 수직적인 관계가 연대에 악영향을 미치고[13] 동료 간의 동등한 관계는 동료연대에 의해 강화된다[11]는 점을 고려할 때 바람직한 동료연대에는 동등한 동료관계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동료애’는 현장작업 단계에서 새롭게 도출된 속성으로 간호사 동료들이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하는 동안 다양한 공유 경험을 통해 형성된 강한 유대감에서 나타나는 동료 간의 정서적 관계성이라 할 수 있다. 이는 Lee와 Lee [5]가 COVID-19 환자를 간호한 국내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처음 어색한 관계의 동료들이 함께 어려운 상황을 같이 극복하고 있다는 동질감의 공유로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동료애 형성에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보고한 결과와 유사하였다. 더불어 Uslusoy와 Alpar [28]의 연구에서 제시한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하위차원 중 끈끈한 우정의 정서적 연대와도 관련되어진다고 할 수 있다. 종합하면, 동료관계 조차도 엄격하게 서열화하는 경직된 국내 간호조직문화에서 동료 간에 동등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간호사 간 동료연대는 특히 유의미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동료 간의 유대감 증진을 위한 병동 모임이나 동호회 지원 등의 공식적 · 비공식적 채널 구축과 같이 간호사의 동료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요구되어진다.
한편, 본 연구에서 도출된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속성들은 동료관계의 긍정적인 의미만을 내포하고 있어, 공공의료기관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Kristoffersen [1]의 연구에서 동료연대를 상대적인 공감의 결여에 직면하는 것이라고 보고한 결과와 차이가 있었다. 이는 일반적인 임상현장의 간호업무 상황이 아닌 COVID-19 팬데믹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간호사들의 소명감과 공동체 의식이 더욱 강화되어 소외감 및 거부감 등의 동료연대의 부정적인 면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상황적 특수성과 연관된다고 보여진다. 이처럼 집단의 상황에 따라 간호사들이 인식하는 동료연대 개념의 차이는 연대의 속성이 집단의 사회 · 문화적 맥락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한 Bruce [10]의 견해와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COVID-19 최일선에서 일했던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본 연구결과가 일반적인 임상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현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보편적인 임상현장에서의 간호 상황에서 나타나는 간호사 간 동료연대에 대한 본질과 속성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COVID-19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도출된 본 연구결과가 또 다른 감염병 유행이나 응급상황에서 일하는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현상에서도 관찰되는지 추후 연구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혼종모형을 이용하여 간호사 간 동료연대에 대한 개념을 분석한 결과,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상호 동등한 관계에서 소명감과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동료 간에 자발적 지원, 상호존중, 열린 의사소통 및 선순환의 상호작용을 통해 단결하며 동료애를 형성하는 것’으로 정의되었다. 본 연구는 국내에서 간호사를 대상으로 동료연대의 차원과 속성을 처음으로 규명하였으며, 위기상황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동료연대의 속성뿐만 아니라 간호사 전문직에서만 관찰 가능한 고유의 속성을 제시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동료연대는 국내 간호사들도 임상실무에서 경험 가능한 개념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향후 국내의 독특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간호사 간 동료연대의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 개발과 간호사 간 동료연대를 강화하는 효과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