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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henomenological Study on Nurses' Experience of Near Miss in Medication Administration

Jin Hee Park, Kyoung Ran Kong
J Korean Acad Nurs Adm 2021;27(3):127-137. Published online: June 30, 2021
1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Changshin University, Korea.
2Assistant Professor, College of Nursing, Ulsan Colleg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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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scribe nurses' experience of near misses in medication errors. Methods: Data were collected from April, 3 to October 30, 2019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nine nurses who had worked in hospitals. Data was analyzed using Colaizzi's phenomenological methodology. Results: The three themes that emerged from the analysis were: Shameful things to hide, Inevitable matter to happen, and Step to move forward. Conclusion: The result has shown that nurses' experience of near misses in medication administration has happened not only because of individual matters but also institutional problems. Therefore, to improve the situation and prevent serious medication errors for nurses, both, individual and institutional problems need to be assessed, analyzed and change.


J Korean Acad Nurs Adm. 2021 Jun;27(3):127-137. Korean.
Published online Jun 30, 2021.
Copyright © 2021 Korean Academy of Nursing Administration
Original Article
간호사의 투약근접오류 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
박진희,1 공경란2
A Phenomenological Study on Nurses' Experience of Near Miss in Medication Administration
Jin Hee Park,1 and Kyoung Ran Kong2
    • 1창신대학교 간호학과 조교수
    • 2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부 조교수
    • 1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Nursing, Changshin University, Korea.
    • 2Assistant Professor, College of Nursing, Ulsan College, Korea.
Received June 25, 2020; Revised November 09, 2020; Accepted January 27, 2021.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Purpose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scribe nurses' experience of near misses in medication errors.

Methods

Data were collected from April, 3 to October 30, 2019 through in-depth interviews with nine nurses who had worked in hospitals. Data was analyzed using Colaizzi's phenomenological methodology.

Results

The three themes that emerged from the analysis were: Shameful things to hide, Inevitable matter to happen, and Step to move forward.

Conclusion

The result has shown that nurses' experience of near misses in medication administration has happened not only because of individual matters but also institutional problems. Therefore, to improve the situation and prevent serious medication errors for nurses, both, individual and institutional problems need to be assessed, analyzed and change.

Keywords
Nurses; Near miss; Healthcare environment; Phenomenological study
간호사; 근접오류; 의료 환경; 현상학적 연구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미국의 보건의료질관리기관(Agency for Healthcare Research and Quality, AHRQ)은 환자에게 끼친 상해의 유무에 관계없이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오류(error), 실수(mistake), 사고(incident)를 병원 내에서의 환자안전사고(patient safety event)로 정의하고 있다[1]. 매년 미국 내 4만여명에서 9만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으며, 매년 17억에서 29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소비되는 것으로 보고된다[2]. 우리나라에서 환자 안전의 현황에 대한 대규모 조사가 수행된 바는 없으나, 한 곳의 국내병원에 입원하였던 환자 기록을 바탕으로 위해 사건 발생을 조사한 결과, 629명 중 45명(7%) 정도가 입원 기간 동안 적어도 한 번의 위해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61%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보고하였다[3].

노인인구와 중증 환자들이 증가하는 국내 의료 환경 속에서 복잡한 질환을 가진 대상자들이 증가하고 있고, 환자가 치료의 주체이고 의료인은 건강의 증진을 도와주는 관점으로 변화되고 있다[4]. 또한, 간호사의 권리와 의무, 권한과 책임의 비중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간호사에게 위험이 수반되는 업무도 증가하고 있고, 간호사의 업무가 고도로 전문화됨으로써 간호사에 의한 의료오류 발생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4].

투약은 처방, 조제, 투여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투약오류란 환자에게 위해한 결과가 나타나는 유무와 관계없이 약이 처방되어 환자에게 투여되는 모든 과정 중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의미한다[5]. 미국의 경우 매년 700,000명의 응급실을 방문한 대상자들과 100,000명의 병원에 입원 환자들에게서 투약과 관련된 위해 사건(Adverse Events)이 발생한다고 하였고, 입원 환자들의 5% 정도가 이러한 위해 사건을 경험하며, 이는 입원 환자들에게 일어나는 오류 중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오류라고 보고하였다[6]. 임상적으로 필요 이상의 많은 약물을 복용하는 노인 환자들과 약물의 용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소아 환자들에게서 투약과 관련된 위해 사건은 자주 발생하며, 항당뇨제(예: 인슐린(insulin)), 경구용 항응고제(예: 와파린(warfarin)), 항혈소판제(예: 아스피린(aspirin))와 오피오이드(opioid) 마약제제들이 미국의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50% 이상에게서 발생되는 투약과 관련된 위해 사건으로 보고되었다[6]. 간호사는 투약의 마지막 단계인 투여를 주로 하는 의료인으로서, 투약에서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위치에 있고[5], 투약오류로 인해 환자에게 위해를 입힐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는 의료인들 중의 하나이다[7]. 선행연구에 따르면 투약오류의 전 과정에서 간호사에 의한 투약오류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간호사는 모든 투약과정(의사의 처방, 약사의 조제 등)에서 환자에게 약을 투여하는 마지막 단계의 역할을 수행하므로 투약오류가 발생하였을 때 환자에게 위해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8].

근접오류(near miss)는 당사자의 실수나 현장 자체의 결함 등으로 환자에게 위해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하였으나 다행히도 직접적인 위해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들이며, 오류로 인해 직접적인 인적 상해 등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충분히 사고나 위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의미한다[9]. Spernoni 등[10]은 병원에서 35%의 간호사들이 근접오류가 발생한 것을 자가 보고하였고, 65%의 간호사들은 동료 간호사들이 근접오류를 행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였다고 하였고, 병원에서의 근접오류의 유형 중 투약과 관련된 것이 가장 자주 발생한다고 하였다. 투약오류가 발생하였을 때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인들은 투약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있다[5]. 또한, 투약의 투여를 포함한 투약과 관련된 오류는 병원 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오류이며 예방이 가능한 사안으로 여겨지고 있다[11]. 환자의 안전은 환자의 치료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과제이며, 환자에게 직접적인 간호를 제공하면서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 하는 것이 간호의 중요한 업무이다[5].

투약의 오류가 발생하였을 때, 투약의 오류로 인한 첫 번째 피해자는 환자와 가족이고, 두 번째 피해자는 투약오류를 행한 의료인이 되고, 세 번째 피해자는 그 일이 발생한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12]. Wu [13]에 따르면 병원 환경에서 간호사를 포함한 의료인들이 오류를 범하게 되면, 오류가 일어난 환경적 요인들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동료들로부터 오류를 행한 문제가 많은 사람으로 비난을 받게 되며, 여러 면에서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이 되는 등의 이차 피해자가 된다고 하였다. 투약의 오류를 행한 간호사는 투약오류가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투약오류 행위에 대해 정신적인 스트레스인 분노, 두려움, 우울감, 고립감,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 그리고 자아존중감에 커다란 상처를 받게 되고, 악몽을 꾸거나, 불면증, 소화불량 등의 신체적 증상을 겪게 되기도 한다[14]. 이들은 또한 간호사로서의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간호 업무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게 되고, 결국 병원을 이직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14]. 더 나아가 오류를 범한 간호사들은 삶의 질의 저하와 소진까지도 이를 수 있다. 오류를 범한 간호사들의 동료들도 이들이 투약오류 이후 겪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고통스러운 과정을 지켜보며 투약오류의 결과에 대해 본인들도 심각한 수준으로 신체적 정신적 영향을 받게 된다[12]. 따라서 투약오류로 인한 이차피해자들인 간호사의 잦은 이직과 소진, 주변 동료 간호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환자가 받는 간호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15].

의료오류의 대부분은 의료인 개개인의 실수에 의해서도 발생하지만, 의료체계와 관련된 경우도 많다고 하였으며, 오류를 범한 개인만을 처벌하기보다는 오류를 유발하는 의료 전달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다[2]. 투약오류를 행한 간호사들은 개인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그들이 일하는 근무환경의 취약함이나 의료소통의 부재와 같은 구조적인 문제도 있었음을 선행연구에서는 보고하였다[16]. 따라서 투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간호사들이 투약오류 이후 정신적, 신체적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혼자 극복해나가야 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이들의 경험을 보다 심층적으로 탐색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며, 이들의 경험을 통해 병원 내 투약오류와 관련된 요인들과 결과들의 총체적 현상들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이를 통해 투약오류를 유발하는 개인적, 구조적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심각한 오류가 일어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사용되어 질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본 연구는 Colaizzi [17]의 현상학적 연구방법론을 적용하여 투약근접오류를 직접 경험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을 통해 투약근접오류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밝혀 투약 근접오류가 일어나는 원인적 상황과 결과에 대한 이해를 높여 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방법은 개인들이 겪는 공통적인 경험 속에서 경험의 본질적 구조를 규명하여 제시함으로써 현상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17]. 따라서 Colaizzi [17]의 현상학적 연구방법론은 투약근접오류를 경험한 간호사들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서, 투약근접오류가 발생하는 이유와 결과들을 이들의 관점으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적합한 방법이라 하겠다. 이에 본 연구는 투약근접오류를 경험한 간호사들을 통해 투약오류 유발의 공통적 의미와 본질을 밝히며 나아가 병원 내의 투약 관련 안전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투약근접오류가 일어나는 원인적 상황과 결과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 병원 내의 개방적 안전문화를 조성하는 체계의 방향을 제시하고 투약오류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앞서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간호사의 투약근접오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한 현상학적 연구로, 구체적인 연구의 목적은 간호사의 투약근접오류 경험의 본질과 의미를 파악하여 기술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질문은 “간호사의 투약근접오류 경험의 의미와 본질은 무엇인가?”이다.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간호사가 병원 임상 실무에서 경험한 투약근접오류 경험의 의미와 구조를 규명함으로써 이 경험의 본질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기술하기 위한 현상학적 연구이다. Colaizzi[17]의 기술현상학적 방법은 참여자들의 경험 속에서 드러나는 공통의 속성 혹은 주제를 도출하고 이를 통합하여 경험의 본질을 진술하는 방법으로 본 연구의 목적에 적합한 방법으로 판단되어 본 연구에서는 Colaizzi 의 분석방법[17]을 사용하였다.

2. 연구참여자 및 연구자 준비

1) 연구참여자 선정

본 연구의 참여자는 병원 임상에서 본인이나 동료가 행하였던 투약근접오류의 경험이 있고, 투약근접오류 경험에 대해 사실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며, 연구자로부터 연구의 목적과 의도를 듣고 연구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간호사들이었다. 최초 인터뷰 한 2명의 참여자로부터 소개받아 모집하게 되는 눈덩이 표출방법을 이용하였고, 유사 선행연구[18]에 기초하여 총 9명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본 연구에 참여한 모든 간호사는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에서 근무하였고, 평균 근무연수는 7.5년(4개월~20년), 투약근접오류를 경험한 평균 근무 시기는 2.9년(2개월~11년)째이었다. 참여자 표출방법으로는 연구가 진행되면서 6개월 미만의 신규간호사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근무경력을 가진 간호사들을 연구자들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간호사들의 추천을 받거나, 본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들로부터 추천을 받는 방식의 눈덩이 표집법을 사용하였다. 연구에 참여 의사를 구두로 밝힌 참여자에게 대면 접촉 시 본 연구의 목적과 자료수집방법을 설명하고 동의서를 받은 후, 자료수집을 위한 면담을 진행하였다(Table 1).

Table 1
General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2) 연구자 준비

본 연구자들은 대학원 과정에서 질적연구방법론을 한 학기 동안 수강하고 질적연구 세미나와 학술대회에 다수 참석하여 질적연구 수행을 위한 역량을 쌓았으며, 질적연구를 위한 면담 기법과 질적 자료를 분석하는 방법을 훈련받았다. 뿐만 아니라 현상학 및 근거 이론 방법론을 적용하여 질적연구를 직접 수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학회참석 및 정기적인 연구모임 등에 참여하여 현상학적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연구자로서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3. 자료수집

본 연구의 자료수집기간은 2019년 4월 3일부터 10월 30일까지 진행되었다. 연구자와 대상자 간의 개별 심층 면담을 통해 이루어졌다. 간호사의 투약근접오류는 간호사에게는 민감한 주제였으므로, 면담 전 구두로 면담 주제에 대해 알려 주었고, 대상자가 기꺼이 면담에 응한다는 구두 동의를 얻고 대면 면담을 하였다. 면담 시작 전, 진술 녹음에 대해 허락을 받았으며 수집된 내용은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 절대 사용하지 않으며, 본인이 일하는 병원이나 본인에 대해 유추될 수 있는 모든 구절은 표기하지 않을 것을 설명하고, 또한 면담 진행 중 참여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철회가 가능하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 면담 장소는 서로의 대화가 방해받지 않으며, 조용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면담에 임할 수 있는 병원의 소회의실이나 그 외의 참여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실시하였다. 1회 면담은 50~90분에 걸쳐 시행되었으며, 참여자 1인당 평균 50분이 소요되었다. 면담 초기에는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대화를 유도하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도록 하고 면담이 진행되면서 본인이 행하였거나 또는 목격한 투약근접오류 경험에 대해 질문하였다. 면담에 사용된 주 질문은 “본인 또는 동료에게 투약근접오류가 일어났을 때의 상황과 그 때의 본인의 느낌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겠습니까?”이었으며, 보조 질문으로는 “간호사로서 투약근접오류가 일어나는 원인들은 무엇이라고 여겨집니까?”, “본인이 행했던 투약근접 오류 이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까?”이었다. 참여자가 스스로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고, 참여자 각각에 대한 면담은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는 포화 시점까지 이루어졌다. 또한, 면담 시 참여자의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은 메모하여 분석에 참고하였다.

4.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일개 대학교의 윤리위원회(IRB NO. 1044363-A-2019-001)로부터 승인을 받아 이루어졌다. 본 연구는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를 고려하여 면담 전, 연구의 목적과 면담 방법, 비밀보장과 익명성, 자발적 연구참여 및 중단 가능성, 연구 후 면담 자료의 폐기 등에 대해 설명하고 동의서에 서명을 받았다. 면담 내용의 녹음은 참여자의 동의를 얻어 시행하였으며, 메모할 때, 컴퓨터에 필사할 때에는 이름 대신 번호로 저장하였으며, 참여자의 병원이 유추될 수 있는 모든 어구는 암호로 표시하였다. 참여자들에 대해서는 감사의 표시로 소정의 사례를 지급하였다.

5. 자료분석

본 연구의 자료분석은 자료수집과 동시에 이루어졌으며, Colaizzi [17]가 제시한 6단계 자료분석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첫째, 면담에 참여한 연구자는 면담 내용의 필사본을 반복적으로 읽음으로써 참여자들이 경험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을 얻도록 하였다. 둘째로는 연구자가 필사된 내용의 문장에 투약근접오류 경험을 나타내는 반복되는 내용을 밑줄 그으면서 주요 진술문을 추출하였다. 이 단계에서는 두 명의 연구자가 각자 추출한 의미 있는 진술문을 함께 확인하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여 진술문을 하나로 통합하였다. 셋째로는 연구자들이 각자 주요 진술문에 숨겨진 의미를 한 단계 더 추상적으로 진술함으로써 의미를 구성하였다. 이때에도 각자 구성한 의미를 연구자들이 함께 확인하고 의견을 조율하여 한 의미로 통합하였다. 넷째로는 연구자들이 함께 의미를 통합한 것 중 유사한 것들을 통합하고 분류함으로써 주제를 조직하고, 주제를 묶어 주제 모음으로, 주제 모음을 묶어 범주로 조직하였다. 다섯째로는 주제 묶음에 따라 투약근접오류 경험에 대해 포괄적으로 기술하였다. 여섯째로는 투약근접오류의 본질적 의미를 명료하게 기술하고자 노력하였으며, 마지막 단계로는 최종적 기술에 대한 타당성을 얻기 위해 참여자 9인으로부터 자신의 경험과 일치하는지 확인하였다.

6. 연구의 엄밀성

본 연구에서는 질적연구의 엄격성 확보를 위해 Linconln과 Guba [19]의 평가 기준에 따라 사실적 가치, 일관성, 중립성 및 적용성을 충족하면서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다.

본 연구자들은 면담 전 참여자들과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도록 하여 참여자들의 경험을 이해하고 신뢰성 있는 자료들을 얻기 위해 노력하였다. 면담 시 개방형으로 질문하여 참여자들의 진술을 이끌어 내도록 하였으며, 연구자는 판단중지를 이용함으로써 연구자들의 선입견이나 편견이 면담과 분석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였다. 더불어 면담 즉시 자료를 반복하여 읽으면서 경험의 본질의 의미를 찾으려 하였으며, 두 명의 연구자가 자료를 분석하고 분석 결과의 차이점 등을 함께 토의함으로써 연구결과의 분석과 해석의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그 외에도 분석한 결과를 연구참여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쳐 연구결과와 참여자의 경험내용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였다. 또한, 다수의 질적연구 경험이 있는 간호학과 교수들로부터 자문 및 검정절차를 거침으로 연구의 일관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연구자들이 연구에 대한 편견으로부터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가 시작하면서 개인 메모, 문헌 내용 등은 공유하지 않았으며, 연구결과가 도출되면서 서로 상호 비교하고 구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면담 시 편중된 경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다양한 연령과 근무 년 수, 배경의 참여자들을 면담하도록 하여 연구의 적용성을 높이도록 하였다. 또한, 수년간 간호사로서 임상에 있는 간호사에게 연구결과를 공유하여 이해와 공감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여 타당도를 높이도록 노력하였다.

연구결과

본 연구에 참여한 모든 간호사는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에서 근무하였고, 여성이 8명, 남성이 1명이었고, 연령대는 20대에서 40대까지였으며, 근무부서는 모두 병동이었다. 평균 근무연수는 7.5년(4개월~20년), 투약근접오류를 경험한 평균 근무 시기는 2.9년(2개월~11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총 9명의 참여자에게서 도출된 간호사의 투약근접오류 경험을 나타내는 의미 있는 진술은 26개가 나왔으며, 6개의 하위 주제와 3개의 주제를 도출하였다. 3개의 주제는 ‘부끄러운 일’, ‘어쩔 수 없는 일’,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일’로 구성하였다(Table 2).

Table 2
Nurses' Experience of Near Miss in Medication Error

주제 1. 부끄러운 일

주제 1은 2개의 하위 주제로, ‘환자에 대한 죄책감’, ‘숨기고 싶고, 들키지 않고 싶은 일’로 구성되었다.

하위 주제 1. 환자에 대한 죄책감

참여자들의 경우 환자의 생명과도 직결되어지고 환자에게 해를 끼칠까봐 두려워하며, 실수에서 더 큰 잘못으로 이어질까봐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며 환자들에게 미안해하는 감정을 표현하였다.

환자분한테는 전혀 해가 없었지만 그 때 제 행동이 사실 잘못되긴 했었던 게.. 너무 무서운 게 환자가 잘못될까 봐도 무섭기도 하고…(참여자 10)

집에 돌아갔을 때는 진짜 하루 종일 잠을 못 자요… 혹시 뭐 다른 일은 없어? 이러면서, 그 친구가 카톡 오기 전까지 잠을 못 자고, 그리고 또 출근해서 환자분 괜찮은지 혼자서 차트보고, 그 집에 가서야 죄책감이 느껴져요. 어떻게 너무 미안하다면서…(참여자 5)

하위 주제 2. 숨기고 싶고, 들키지 않고 싶은 일

참여자들은 환자에게 해가 될 뻔만 투약근접오류를 범하고 난 뒤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을 내보였다. 환자나 보호자 그리고 다른 구성원들에게 사실이 알려졌을 때의 반응과 자신에 대한 질타 등을 피하기 위해 우선은 숨기고 싶어 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스스로가 잘못된 일임을 인지하고 자신의 확인이나 주의가 있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는 죄책감이 바탕이 되어 지고, 업무 처리를 위한 사유서 작성이나 반성문 작성이 부담이 되어 숨기려하고 들키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있잖아요… 근데 그 때도 솔직하게 얘기를 못 했을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 그거는 투약오류를 범하고 나면 사유서를 쓰던가 시말서 같은 거 쓰면 너무 그냥 내 인생에 무슨 전과 남기듯이 오점 남기는 것 같은… 그냥 뭔가 낙인찍히고 뭔가 범죄자가 된 느낌, 그리고 그 환자가 뭐 병원을 상대로든, 나를 상대로든 약간 소송을 걸 수도 있겠다. 별에 별 생각이 다 든 거에요. 무서워서…(참여자 2)

일단 다음번은 절대 그런 실수를 하면 안 된다 하면서 이런 반성문 같은 것도 쓰고(웃음), 그런 식으로 해서 그냥 넘어 갔었던…(참여자 5)

주제 2. 어쩔 수 없는 일

주제 2는 ‘과중된 업무로 인해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는 일’, ‘업무미숙, 훈련 부족으로 생기는 일’ 2개의 하위 주제로 구성되었다.

하위 주제 1. 과중된 업무로 인해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는 일

참여자들은 많은 업무량으로 인해 바쁘게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던 중에 환자 확인을 제대로 할 여유가 없거나 다양한 업무를 한꺼번에 시행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였다. 특히 경력이 짧은 신규간호사들의 경우 업무량을 소화하지 못해 더 많이 발생하며, 일반적인 병동보다 바쁜 병동이나 특수 파트에 근무하는 경우에 업무량이 과중되는 시점에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업무 분산이 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기본 랩부터 응급실이 하는 일도 저희가 다 하고, 그래서 하는 일이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고 막 그러니깐 진짜 힘들었죠. 그것 때문에 오류가 낼 가능성도 많았죠… 그래서 진짜 힘들었어요. 그때는 뭐 하루에도 막 그 입원 환자 받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거든요. 1시반~2시 그때부터 환자가 막 10~20명 막 밀려오니깐 환자 받는다고 막 정신없는 거예요. 받다 보면 아무래도 에러가 많이 나고…(참여자 2)

실수가 생길 수밖에 없는 그런 여건이 많은 것 같은 그런 느낌? 근데 그게 1년 차가 일을 하든 10년 차가 일을 하든 똑같이 일을 해야 되는 그런게 굉장히 안 좋다고 생각했는데 또 functional에 가보니깐 그런 단점이 눈에 보이고 그렇게 되면 이제 제가 생각했을 때 간호사 숫자에 비해 환자 수가 진짜 많이 생겨서 좀…(참여자 4)

하위 주제 2. 업무미숙, 훈련 부족으로 생기는 일

간호사들이 행하는 많은 업무들이 항상 경험하는 것들이 아니라 의사의 새로운 처방이나 처치에 따르는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 상황 파악이 미흡하고 업무처리방법이 미숙하여 투약근접오류를 범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고 하였다. 신규간호사의 경우 업무 처리에 대한 역량이 부족하여 경력 있는 간호사에 비해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 상황들이 연습이 부족하고 경험이 부족하여 익숙하지 않아서 생기게 되는 일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이소켓이나 뭐 용량을 많이 주면 안 되는 약인데 인제 자기는 모르고 플루이드 용량을 올려버리는… 밀렸으니깐 자기는 원래대로 용량을 줘야 된다 하고 용량을 올려버리고 그런 경우도 많았어요. 소름 돋는 일이 많았어요…(참여자 2)

먼저는 이게 같은 TNA라도 종류가 2개 있다는 걸 제가 몰랐기 때문인 거 같고… 그니까 알았어도 이제 뭐 일이 바쁘다 보니까 제가 확인을 제대로 안 한 거죠. 이게… 이게 CVP로 달려 있는 건지 아니면 말초정맥으로 달려있는 건지 그거 생각도 안 하고 티켓만 보고 어.. 티켓이 이러니까 이거 달아야겠다. 그 생각만 하고 바로 달았던 거…(참여자 9)

주제 3.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일

주제 3은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일’로 2개의 하위 주제로 구성되었다.

하위 주제 1.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간호사들이 투약근접오류를 범한 뒤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보다 자신들의 잘못으로 단정하고 스스로를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질책의 강도가 심한 경우에는 트라우마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었고, 똑같은 실수를 또 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을 가지기도 했다. 자신의 직업적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또 다른 환자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을까 무서워하는 두려움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확인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확인하지 못한 점, 한 번 더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자신을 탓하고 자괴감에 빠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다음 듀티가 발견을 했던 거였죠. 이제 그 들어가 보니까 이상하니까 이제 그 다음 듀티 왔을 때 저도 뭐 혼난 것도 있었지만 혼났을 때 조금.. 내가 아! 그… 그런 거 있잖습니까. 실수했을 때 자괴감 드는 거. 근데 자괴감 들고 다음부터는 확인을 똑바로 해야지 생각도 있긴 있었지만 좀 심하게 있었던 거 같습니다.(참여자 9)

저희는 인슐린 줄 때도 투약 카드랑 인슐린 펜을 환자 이름 써 가지고 무조건 들고 가야 되거든요. 저희가 처음에 신규 때 선생님들이 제일 뭘 하든 티켓을 꼭 들고 가서… 심지어 환자한테 안약 넣어 줄 때도 티켓 들고가 가지고 환자 확인하고 무슨 약인지 확인하고 넣어 주라고… 그 티켓에 무조건 들고 가야 된다. 티켓 확인이 제일 중요하다. 누누이 들었었는데… 당연히 알고 있었던 건데. 왜 환자한테 한번 더 가서 확인을 안 했을까. 좀 한심했어요…(참여자 7)

하위 주제 2.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일

투약근접오류를 범한 뒤 자신을 탓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파악하고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훈련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처방이나 처치 시행 후 여러 차례 환자 확인부터, 투약확인(5 rights), 더 나아가서는 새로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실수를 이중삼중으로 확인하여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스스로가 자괴감에 빠져 있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직업적 적응을 위해, 투약근접오류를 어려움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디딤돌로 생각하고 더 발전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다듬어가고 있었다.

이제 그 약물이 제 눈앞에 있으면 절대 그렇게 안한다. 한 몇 번은 되돌려보고, 생각하고 그 IM이면 동그라미 크게 쳐놓고, 다시는 실수 이렇게 해가지고 그 약물을… 너무 무서워서, 약줄 때도 한 두 세 번은 확인하고… 그러니까 같은 환자분 것도 맞는데 그 투여 경로, 5RIGHT 그거 볼려고 노력해요…(참여자 5)

그때 경험이 저를 더 사실 조심하게 만든, 정확하게 하려고 만든… 그렇지는 않은, 그러니까 지금 당장 그만둘게 아니었으니까 사실 이겨 낸다 어떻게 하면 이겨낼까 라기보다는, 그만 둘 수 없으니 어차피 지금 당장 그만둘 생각도 없었고 더 조심해야겠다. 생각하고. 그래서 더 조심해서, 특히 투약할 때는 특히 더 조심해야겠다. 생각하게 돼서 극복이라기보다는, 그 사건으로 인해서 성장이라고, 성장…(참여자 8)

논의

본 연구는 병원 환경에서 간호사가 경험한 투약근접오류 경험에 대한 내면의 의미와 본질을 탐색해 보고자 현상학적 연구를 시도하였으며 그 결과 3개의 주제와 6개의 하위 주제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투약오류로 인해 다행히 환자에게 위해가 되지는 않았으나, 자신이 행한 투약오류 행위로 인해 환자에게 뜻하지 않은 결과가 일어날 수 있었던 것으로 인해 죄책감을 느꼈다. 또한, 자신의 투약근접오류의 사실이 동료들이나 수간호사에게 알려졌을 때 자신의 이미지가 손상되고, 책임추궁을 당할 것을 두려워하였다. 그러함으로 어차피 환자에게 위해가 가해지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투약근접 오류는 숨기고 싶고, 들키지 않고 싶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였다.

환자에 대한 죄책감과 함께 현재 상황을 피하고 싶고, 알리지 않고 싶어 하는 것은 Lee 등[18]의 연구결과에서도 보고되었다. 본 연구에서 간호사는 투약오류가 발생하는 순간 자신의 생각이 멈춘 것처럼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고, 퇴근 후에도 쉬지 못하고 환자의 상태를 계속해서 점검하였다고 하였다. 투약 과정은 간호 수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투약근접 오류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환자들의 입원 기간 연장과 추가 의료비용 발생 등의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18]. 투약오류는 환자에게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며, 간호사 자신들도 부정적인 결과에 상응하는 영향을 받게 된다. 의료현장에서 오류를 범한 의료인들은 이차피해자가 되고, 이렇게 이차 피해자가 된 간호사들은 자신과 간호하는 환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13]. 또한, 투약오류를 경험한 간호사는 마음에 심한 상처를 받아 불면증과 악몽을 경험하고 심지어 간호사로서의 직업을 저버리기도 한다[12]. 환자들에게 해가 되지 않았음에도, 자신의 오류는 죄책감과 수치심으로 느껴지며, 심한 경우에는 심리적 트라우마가 되어 시간이 지나도 완화되지 않고 불면증, 우울증, 불안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20].

병원 내에서의 오류가 발생하였을 때, 환자 상태 악화에 대한 두려움에 이어 자신에게 닥칠 책임추궁과 낙인뿐만 아니라자신의 행위로 인해 간호사의 이미지 손상을 두려워하여 보고하는 것을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되는 본 연구의 결과는 Lee 등[21]의 연구결과와 유사하다. 간호사들은 병원 환경, 조직문화 및 의료과오들에 대해 보고하는 것이 병원의 환자 안전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적은 것으로 보고한 Kim 등[22]의 연구와 같이 본 연구에서도 오류에 대한 보고가 미진하였다. 간호사의 의무로서 실제 위해 사건이 일어났던 의료 사고는 보고되고 있으나 근접오류에 대한 것은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은 것이므로 보고하는 경우가 적다고 하였다[22]. Kim 등[22]의 연구와 같이 본 연구는 투약오류이었으나 다행히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은 투약근접오류의 결과이므로 간호사들이 보고해야 하는 의무로 여기지 않으므로 보고를 하려고 하지 않는 것으로 유추되어진다. 병원 내에서의 오류는 발생한 만큼 보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보고의 저해요인으로는 개인의 보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함께 경직된 조직의 구조나 분위기가 영향요인이라고 언급하였다[23].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위해사고는 의료서비스 대상자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의료현장에서의 근접오류 보고와 분석을 통하여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위해한 사건을 미리 감지하고 교정함으로 안전한 의료 환경을 만들 수 있다[24]. 따라서 간호조직의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오류를 비난하지 않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소한 근접오류라도 보고할 수 있도록 보고체계를 확립하는 것은 간호사들의 안전문화 인식을 높이게 되며[25], 보고된 근접오류의 분석을 통해 실제로 위해가 될 수 있는 투약오류를 예방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안전한 병원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병원 환경에서의 간호사의 투약근접오류 보고에 대한 익명성을 보장하고, 병동 관리자들의 징벌적 분위기대신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 수용하는 분위기로 변화할 수 있다면[23], 간호사들의 투약근접오류 보고율은 높아질 것으로 여겨지며, 투약근접오류 보고들의 분석을 통하여 실제로 해가 되는 투약위해 사건들을 교정할 수 있고, 이는 심각한 의료과오 발생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투약오류가 발생하였으나,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았던 투약근접오류는 과중된 업무와 잦은 부서 이동과 관련된 업무 미숙, 경험 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하였다. 의료인 개인만의 실수로 투약오류는 일어나지 않으며, 병원에서 투약오류가 일어나는 것은 투약 전달체계 자체에 취약함이 있기 때문이라는 선행연구는[8] 본 연구의 결과와 유사하다고 하겠다. 또한, 병원에서 예기치 않게 일어난 안전사고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오류를 범하기 쉬운 불완전한 시스템의 문제로 야기된 것이며, 근무환경이 어수선하거나, 충분하지 않은 인력들로 인해 업무가 과중 되면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결론적으로 일어난 상황이다[21]. 병동에 입원하는 환자들의 중증도, 근무 중 담당해야 하는 환자들의 수, 함께 근무하는 간호사의 수, 투약해야 하는 약물의 종류가 많은 경우 등의 취약한 병원의 환경들은 간호사들로 하여금 투약오류가 쉽게 일어나게 할 수 있다[20]. 투약 전달체계의 주된 문제점으로는 간호사 개인의 약물에 대한 지식 부족, 익숙하지 않은 약물에 대한 투약 경험 부족, 과중한 업무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의 대처 능력 부족 등이며, 투약 오더를 내는 의사나 약을 조제하는 약사의 부주의함, 복잡한 업무로 인해 산만해지는 병원 환경 등 여러 가지 단계들이 고리처럼 연결되어 일어나는 현상이다[8]. 투약오류는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더라도 간호사들이 생각하는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러한 투약오류는 간호사의 부주의, 실수, 지식과 경험의 부족으로 나타나며, 환자 안전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투약간호 업무를 개선하고 투약오류를 예방하는 활동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25]. 과중한 업무와 바쁜 환경, 간호사 업무의 연속성을 방해하는 행동들은 간호사들이 투약 과정 중에 지켜야 하는 투약의 5가지 기본원칙(5 rights)을 지킬 수 없게 만들며, 이는 투약오류로 이어지게 된다[26]. 따라서 충분한 간호 인력의 확보와 약물에 대한 교육, 간호사들의 투약 중 집중을 방해하는 보호자나 환자로부터 오는 전화, 간호 요구를 응대할 수 있는 추가의 도움들이 있게 된다면, 간호사들로 하여금 정상적으로 약물의 ‘five rights’을 확인할 수 있게 하여, 투약오류를 줄일 수 있게 된다[26]. 이렇듯, 간호사들의 투약과 관련된 오류들이 감소되면서, 이는 환자들의 간호의 질 상승, 간호사들의 업무에 대한 불만족, 소진의 감소와 협동적인 업무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27].

본 연구에서 참여자들은 환자에게 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투약의 오류가 일어난 것으로 인해 자신에 대해 질책하며 자괴감을 느꼈으나, 한편으로는 환자에게 위해가 가지 않았음에 매우 감사함을 느꼈고, 오히려 이러한 일을 계기로 하여 자신을 더 단련하여 스스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투약오류는 환자에게 해가 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투약 과정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간호사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ee 등[18]은 임상간호사에게 투약오류의 경험은 환자와 자신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결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며 더 이상 같은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는 경험이라고 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 중에는 자신들의 투약근접오류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었던 사실들을 말할 수 있게 되어 속이 시원하다고 하였고, 심지어 환자들에게 자신들의 투약오류에 대해 얘기했을 때, 아무 해가 되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오히려 위로해 주어서 감사했다고 하였다. 이러한, 환자들과 동료들의 지지적인 말과 행동이 본인들의 실수를 극복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자신들을 다지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하였다. 의료인들은 투약 과정 중에 오류가 발생하였을 때, 오류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결과들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또한, 이들이 계속해서 고통을 받게 되면, 낮은 업무의 생산성으로 이어지게 되어, 결국은 일을 그만두게 되며, 본인의 직무를 수행하는 기간 동안에도 자신의 실수를 계속해서 떠올리게 된다. 이러한 끊임없는 악순환으로 인해, 환자들과 동료들, 병원의 의료의 질까지도 영향을 받게 된다[12]. Seys 등[12]은 투약오류를 범한 간호사들이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결국은 간호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투약오류를 범한 간호사들에게 극복의 도움은 개인적, 기관적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동료들, 수간호사들의 지지가 기관적 차원에서는 실수를 범한 부분에 대한 건설적인 피드백이 오류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다른 연구에서는 투약오류를 범한 간호사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수용하고 책임지는 행동과 오류의 과정에서 자신을 성찰하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건설적인 행동이 간호사로서의 전문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고 언급하였다[28]. 병원 환경에서 일어나는 투약과 관련된 오류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대부분을 차지함으로 개인에게 돌리는 비난은 가능한 줄이도록 하며, 오류를 범한 개인의 업무적으로 미숙한 행동을 교정하고 건설적인 조언을 해 주는 동료와 수간호사의 지지해 주는 행동들이, 이차 피해자가 된 간호사가 스스로를 단련하고 앞으로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게 되는 힘이 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20]와 같이 본 연구에서도 동료들과 관리자들의 격려와 본인 스스로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지와 행동이 더 나은 간호사로 발전하게 되는 힘이 되었다고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Colaizzi의[17] 기술현상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투약근접오류의 경험 속에서 드러나는 공통의 속성들을 도출하고 이를 통합하여 경험의 본질을 진술하였으며, 환자에게 심각한 위해가 될 수 있는 오류를 감소하고자 하는 투약과 관련된 중재 방안들의 기초자료로 사용되어 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으로는 일개 지역에 국한되어 참여자를 선정하여 연구를 진행하여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결론

본 연구는 Colaizzi [17]의 현상학적 연구방법론을 사용하여 병원 환경에서 간호사가 경험한 투약근접오류 경험에 대한 본질을 탐색하고자 하였으며, 3개의 주제로 ‘부끄러운 일’, ‘어쩔 수 없는 일’,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일’등이 결과로 도출되었다. 투약근접오류를 경험한 간호사는 자신의 행동으로 환자의 상태가 악화될 수 있었던 상황이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다가왔고, 실수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한 자신의 이미지 실추와 책임추궁이 두려워 보고를 꺼리게 된다고 하였다. 더불어 투약근접오류는 업무의 과중으로 발생하게 되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러한 실수를 범한 자신이 원망스럽고 본인의 간호사로서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서도 자존감이 떨어지는 자괴감으로 인해 괴로워하였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았던 상황으로 인해 오히려 환자에게 감사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더 단련하고 발전시키고자 하였다.

근접오류는 오류가 일어났으나 다행히 환자에게 위해가 가지 않은 사건이며, 근접오류 사건을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하여 실제로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사건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간호사의 업무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초래하는 투약에서 근접오류 사건을 분석하고 원인을 발견하는 것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투약오류를 차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일 것이다. 더불어, 투약근접오류는 개인이 초래한 것이기도 하지만, 병원, 병동의 구조적인 부분도 투약근접오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보고되었다. 이에, 투약 근접오류를 예방 할 수 있는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병원의 투약 교육도 있어야겠지만, 투약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기관들의 구조적인 문제의 개선도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개인적, 구조적인 노력들이 앞으로의 더 큰 투약오류를 예방할 수 있는 중재 방안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추후에 병원의 유형별과 간호사 개인의 성향별로 투약 근접오류의 경험 연구를 진행하는 반복 유사 연구를 제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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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henomenological Study on Nurses' Experience of Near Miss in Medication Administration
J Korean Acad Nurs Adm. 2021;27(3):127-137.   Published online June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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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Acad Nurs Adm. 2021;27(3):127-137.   Published online June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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