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의 필요성
최근 의료기관들은 대상자의 중증도 및 의료서비스에 대한 기대수준 증가, 의료서비스의 전문화 및 분업화, 정보 과잉, 대형화와 복잡성 증가, 시간 제약 등으로 인해 의료사고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1, 2]. 의료사고 중에서도 환자안전이 지켜지지 못할 경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고, 의료진과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감 저하, 환자의 재원기간 연장 등을 초래해 결과적으로 의료의 질 저하 및 재정적인 손실 등을 발생시키기 때문에[3], 환자안전은 의료계의 중요한 관심사이자 당면 과제이다[4].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의료기관평가인증제를 통해 환자안전, 안전한 의료기기 사용 등 환자안전체계에 대한 평가와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2016년 환자안전법이 시행되면서 병원 내 환자 안전체계 구축, 안전관리 위원회, 안전전담 인력배치를 의무화하고 있다[5, 6]. 이러한 법적 · 제도적 장치들은 병원경영이나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환자안전관리 중요성을 강화시키고 있다[6, 7].
환자안전관리가 강화됨에 따라 각 병원들은 수요자 중심의 새로운 의료문화 조성과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자발적 환자 안전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8] 있지만 이러한 경영전략의 실질적 효과에 대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9]. 이에 최근 연구들은 의료의 질이 향상되고 환자안전이 확보되면 환자 수술 결과 향상과 사망률[10], 수술 부위 감염률 감소[11]와 같은 환자결과와 의료비 감소[10] 및 재무적, 비재무적 성과[7, 9, 12]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결과들을 다각도로 제시하고 있다. 즉, 의료기관 내 환자안전 확보는 환자결과를 향상시키고, 비용절감 및 효율성 증진을 가져오게 되어 병원의 성과 향상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병원경영성과란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결과물로 병원경영활동이 얼마만큼 효과성과 효율성을 이루는지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수단이다[7]. 하지만 병원조직의 경우 재무제표 자료와 같은 객관적 성과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정량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때문에 병원경영성과의 경우 객관적 성과 자료와 인지적 성과 측정 간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구성원들이 지각한 측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7]. 인지적 성과측정은 응답자의 판단에 의해 성과를 측정하는 것으로 조직의 전반적 성과를 유사한 타 조직의 성과와 비교하기 위해 사용된다[7, 9, 12]. 환자안전문화나 의료기관인증제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에서도 병원경영성과는 학습과 성장, 프로세스 관리, 고객, 재무상태에 대한 인식[9, 12], 재무적, 비재무적 성과에 대한 인식[7]등으로 측정되고 있다. 따라서 환자안전 문제를 가장 민감하게 인식할 수 있는 간호사들[13]을 대상으로 최근 의료기관 내 최우선 과제로 강화되고 있는 환자안전 관련 요인들이 실제로 병원조직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
이렇듯 환자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에서 안전사고로 사망하거나 손상을 받은 위해사건경험 환자 수는 오히려 증가되거나, 상당수 예방 가능한 것이었음이 보고되고 있다[14, 15]. 의료기관 내 환자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개선되기 어려운 것은 안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하는 인식 등 구성원의 심리사회적 · 인지적 변화가 동반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2, 4, 16]. 즉, 환자안전 문제 개선을 위해서는, 환자안전관리에 관한 규제나 지침, 구조적 시스템뿐만 아니라 병원 조직구성원들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를 유도하고 이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4]. 특히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면서 환자안전 문제를 가장 민감하게 인식할 수 있으며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최일선에 있는 의료 인력의 인식이 안전관리 활동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영향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2, 16].
환자안전문화는 의료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오류를 예방하여 환자에게 예방 가능한 위해사건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직, 부서, 개인 차원에서 공유하고 있는 신념, 가치, 행동 패턴으로 정의되고 있다[17]. 최근 연구들에서 환자의 안전을 중요시하고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는 환자안전문화가 의료기관 내에 정착되었을 때 안전행위 수행이 증가하고,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감소한다는 결과들[18, 19, 20]이 보고되고 있다. 또한 환자안전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서는 환자안전 보고 시스템이나 개선 전략도 효과를 거둘 수 없게 된다[17]. 이처럼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환자안전문화는 안전이행도를 높이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병원 발전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안전 관련 연구들을 살펴보면 주로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안전문화, 안전수행 간의 긍정적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들[2, 13, 16, 21]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외에도 의료기관인증제[7, 10, 11]와 환자안전문화[12]를 병원경영성과 영향요인으로 제시한 연구들도 보고되고 있다. 이들 연구를 종합해보면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은 안전관리 활동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영향요인이며,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경우, 안전수행도가 높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실제로 환자안전과 관련된 이들 변수가 병원조직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종합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병원 조직 내 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환자안전 문제를 가장 민감하게 인식할 수 있는 간호사들[13]을 대상으로 환자안전관리의 중요성, 안전문화, 안전수행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한 시도는 병원경영성과와 관련된 환자안전 요인들을 분석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의료기관 내 환자안전과 관련된 상황 대처와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 환자안전문화, 안전수행과 병원경영성과 정도를 파악하고, 이들 요인들이 병원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함으로써, 환자안전 관련 요인들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병원경영성과 증진 실행전략 개발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본 연구를 시도하였다.
2. 연구목적
본 연구의 목적은 병원간호사를 대상으로,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 환자안전문화, 안전수행이 병원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것이며,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
병원간호사가 지각한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 환자안전문화, 안전수행 및 병원경영성과 정도를 파악한다.
병원간호사의 특성에 따른 병원경영성과 정도의 차이를 파악한다.
병원간호사가 지각한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 환자안전문화, 안전수행 및 병원경영성과 간의 관계를 파악한다.
병원간호사의 특성과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 환자안전문화, 안전수행이 병원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한다.
1. 대상자의 특성
연구대상자의 연령은 26~30세가 32.1%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97.2%)이 남성(2.8%)보다 많았다. 미혼인 경우는 60.1%, 최종학력은 학사가 60.5%로 가장 많았다.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0시간 이하 61.1%, 근무형태로는 교대 근무자(84.2%)가 상근 근무자(15.8%) 보다 많았다. 대상자의 총 임상경력은 5년 미만이 42.5%로 가장 많았고, 현 부서경력은 1~5년이 56.7%로 가장 많았다. 병원인증평가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는 89.8%, 근무병원 형태는 상급종합병원 근무자 45.5%, 종합병원 근무자 55.5%였고, 지난 12개월 동안 보고한 안전사고 횟수는 월평균 ‘1~2건 보고 한다’가 53.9%로 가장 많았다(Table 1).
Table 1
Differences in Hospital Managerial Performances by Characteristics (N=393)
2. 병원간호사가 지각한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 환자안전문화, 안전수행, 병원경영성과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 점수는 5점 만점에 평균 3.92±0.46점이었고, 하부영역별로는, 환자안전 관리에 대한 인지가 4.32±0.50점으로 가장 높았고, 환자안전에 대한 관심, 환자안전에 대한 자신감, 환자안전에 대한 의지 순으로 나타났다.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점수는 5점 만점에 평균 3.67±0.41점이었고, 하부영역별로는 환자안전 지식/태도 영역이 3.94±0.50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리더십, 팀워크, 환자안전정책/절차, 환자안전 개선 시스템, 비처벌적 환경, 환자안전 우선순위 순으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안전수행 점수는 5점 만점에 평균 3.64±0.52점이었고, 하부영역별로는 안전수행에 대한 순응도, 안전수행에 대한 참여도 순으로 나타났다. 대상자의 병원경영성과 점수는 7점 만점에 평균 5.05±0.76점이었고, 하부영역별로는 재무적 성과, 비재무적 성과 순으로 나타났다(Table 2).
Table 2
Degree of Patient Safety-related Factors and Hospital Managerial Performances (N=393)
3. 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병원경영성과
대상자의 특성에 따른 병원경영성과 정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근무형태(t=2.43, p=.015), 근무병원 형태(t=6.54, p<.001)에 따라 병원경영성과 정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즉, 교대근무 집단이 상근근무 집단 보다,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집단이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집단 보다 병원경영성과에 대한 인식정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연령, 성별, 결혼상태, 학력, 근무시간, 총 임상 경력, 현 부서경력, 병원인증평가 경험, 사건보고 경험에 따라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p>.05)(Table 1).
4. 변수들 간의 관계
본 연구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모든 변수들 간에 서로 유의한 순상관관계가 있었다(p<.001). 병원경영성과는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r=.36), 환자안전문화(r=.51), 안전수행(r=.44)와 각각 유의한 순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은 환자안전문화(r=.73), 안전수행(r=.62)과 환자안전문화는 안전수행(r=.60)과 유의한 순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Table 3
Correlation of Variables (N=393)
5. 병원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상자의 병원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환자안전 관련요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 환자안전문화, 안전수행과 대상자의 특성 중 유의한 차이를 보인 근무형태와 근무병원 형태를 회귀분석식에 투입한 후 단계적 다중회귀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중 명목척도인 근무형태와 근무병원 형태는 가변수(dummy variables)로 전환하였다. 독립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상관계수가 .80 미만으로 나타나 서로 독립적임이 확인되어 모든 변수를 분석에 투입하였다. 케이스 진단 시 절대값 3보다 큰 이상점 2개(179, 276)를 제거한 후 391명을 대상으로 단계적 선택방식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독립변수에 대한 회귀분석의 가정을 검증한 결과 Durbin-Wastson 통계량이 1.91로 2에 가까웠기 때문에 자기 상관이 없었고, 다중 공선성의 문제는 공차한계가 0.63~0.99로 0.1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분산팽창지수(VIF)도 1.01~1.58로 10을 넘지 않아 문제가 없었다. 잔차의 가정을 충족하기 위한 선형성, 정규성, 등분산성의 가정도 만족하였고, 특이값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병원경영성과에 대한 독립변수의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 가장 주요한 예측 요인은 환자안전문화(β=.34, p<.001)이었고, 다음으로는 근무병원 형태(상급종합병원)(β=.31, p<.001), 안전수행(β=.20, p<.00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모형의 설명력을 나타내는 결정계수(R2)는 .39로 설명력은 39.0%로,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F=83.82, p<.001)(Table 4).
Table 4
Factors Influencing Hospital Managerial Performances (N=391)
본 연구는 병원간호사를 대상으로,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 환자안전문화, 안전수행이 병원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여, 환자안전 관련 요인들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병원경영성과 증진 실행전략 개발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되었다. 따라서 본 논의에서는 이들 요인들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논의 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병원간호사가 지각한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정도는 3.92점(5점 만점)으로 다른 도구를 사용했지만 Hwang 등[2]의 대학병원 간호사 대상 연구 4.41점(5점 만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경우 500병상 이상 7개 종합병원 간호사였으나, Hwang 등[2]의 연구는 1개 대학병원 간호사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근무병원 형태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에 대한 선행연구들이 부족하여 정확한 비교는 어려웠지만 상급종합병원 간호사가 종합병원 간호사 보다 환자안전문화 인식 정도가 높다는 연구결과[27]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판단된다. 환자안전 문제 개선을 위해서는, 병원 조직구성원들의 인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4]. 때문에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최 일선에 있는 의료 인력의 인식 정도를 평가하고 강화시키기 위한 교육 · 훈련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환자안전문화 정도는 3.67점(5점 만점)으로 최근 선행연구결과들[21, 28]에서 제시된 결과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정도가 유사한 결과를 보이는것은 환자안전과 관련된 법적 · 제도적 장치들이 적용되면서 병원경영이나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측면에서의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강화로[5, 6, 7], 병원의 환자안전문화가 변화되고 있고, 점차 조직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환자안전문화 하부 영역별로 보면 ‘환자안전 지식/태도’ 영역의 점수가 가장 높았으며, 가장 낮은 영역은 ‘오류에 대한 비처벌적 환경’과 ‘환자안전 우선순위’로 나타났다. 즉, 의료과오 발생 시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개인의 책임을 묻는 처벌적인 조직문화로 인식하고 있으며, 바쁜 근무환경에서의 환자안전관리활동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오류에 대한 비처벌적 환경’ 영역에서 긍정적 응답이 가장 낮게 나타난 연구결과[28]와도 유사한 결과이다. ‘오류에 대한 비처벌적 환경’에 대한 점수가 낮은 이유는 오류에 대해 보고를 두려워하고 회피하려는 문화가 아직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오류를 범한 사람을 비난하고 문책하는 문화는 환자안전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발적으로 문제를 보고하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부족하게 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학습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결국 환자 안전문화의 형성과 정착에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29]. 또한 의료기관인증제의 영향으로 병원별로 자발적인 환자안전 보고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환자안전 사례보고에 대한 비처벌적인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이러한 보고 시스템은 효과를 거둘 수가 없게 된다[17]. 따라서 긍정적인 안전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며, 환자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단지 안전관리자만이 아닌 의료진 및 병원경영진의 인식 전환과 전 직원에 걸쳐 공유되고 실천되어야만 환자안전문화로서의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8, 13]. 즉, 환자안전문화 증진을 위해서는 비처벌적 환경을 구축하고, 오류 보고를 격려하는 정의적 문화, 오류로부터 배워가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28]고 하겠다.
병원간호사의 안전수행 정도는 3.64점(5점 만점)이었으며, 하부 영역별로 안전수행에 대한 순응도, 안전수행에 대한 참여도 점수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도구를 사용한 최근 선행연구결과[26]와도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전수행 정도가 유사한 결과를 보인 것은 환자안전과 관련된 법적 제도적 장치가 적용되면서 환자안전관리 중요성이 강화되고[5, 6, 7], 환자안전관리 활동들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환자안전수행 증진을 위해서는 간호사들의 안전수행 활동에 대한 피드백 및 보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시뮬레이션 훈련을 이용한 예방 및 상황별 대처에 대한 교육적 접근도 체계적으로 도입 되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 의료의 질과 환자안전에 대한 병원 내 관리자의 역할에 대한 체계적 고찰[30]에 따르면 환자 안전에 대한 관리자의 시간 할애, 관리자의 활동과 참여는 의료의 질과 안전수행을 증진시킨다고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의료기관 내 안전수행 증진을 위해서는 직급별, 직종별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병원경영성과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병원간호사의 병원경영성과에 대한 인식 정도는 5.05점(7점 만점)이었으며, 하부영역별로는 재무적 성과, 비재무적 성과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도구를 사용한 Cha [7]의 연구 4.31점(7점 만점) 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반면 Cha [7]의 연구는 간호사, 의사, 행정직, 의료지원직 등 병원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고, 직종별 점수 차이가 제시되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웠다. 병원조직의 경우 객관적 성과는 정량적으로 비교하기 어렵고, 객관적 성과 자료와 인지적 성과 측정 간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7], 인지적 성과측정을 사용하고 있다[7, 9, 12]. 이에 본 연구에서는 독립변수인 환자안전과 관련된 요인들과 병원경영성과를 측정하는 문항들과의 관련성을 토대로 재무적 성과(병원 의료수익률, 병상가동율, 외래 · 입원 환자 증가율)와 비재무적 성과(업무의 정확성, 조직운영 효율성, 자원활용 효율성, 의료서비스의 질, 외부의 평판)에 대한 병원간호사들의 인식 정도를 측정하였다. 하지만 인지적 측정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응답하는데 편견이나 주관성이 개입될 수 있기 때문에 결과를 해석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추후 연구에서는 병원 조직의 특성을 고려한 객관적 성과측정도구들이 개발되어 사용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본 연구결과의 핵심은 병원간호사의 특성과 환자안전관리중요성 인식, 환자안전문화, 안전수행이 병원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것으로 환자안전문화와 근무병원 형태, 안전수행이 병원경영성과의 주요 예측요인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환자안전문화는 병원경영성과의 첫 번째 예측 요인으로, 측정도구와 연구대상자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웠지만 조직문화와 환자안전 및 병원경영성과 간의 인과관계를 제시한 Shin [12]의 연구와 유사한 결과이다. 또한 병원 내 의료의 질이 향상되고 환자안전이 확보되면 환자 수술 결과와 사망률[10], 수술 부위 감염률 감소[11]와 같은 환자결과와 의료비 감소[10] 및 재무적, 비재무적 성과[7, 9, 12]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결과와도 유사하였다. 따라서 의료기관 내 환자안 전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조직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함으로써 자발적인 사고보고 체계를 확립하고, 개방적 의사소통을 통한 환자안전문화를 정착해 갈 수 있도록 모든 병원관계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환자안전 증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이 이루어진다면 병원경영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 예측요인으로는 근무병원 형태(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경우)였다. 선행연구들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웠지만 상급종합병원은 종합병원에 비해 개인, 집단, 조직차원의 학습활동과 교류가 실제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구성원 교육을 위해 조직에서 투자하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22],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변화가 증진되면서 병원경영성과에 긍정적 영향요인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98개 병원을 대상으로 의료기관의 환자안전활동 현황을 조사한 연구[27]에서 상급종합병원과 병원인 경우가 종합병원 보다 환자안전문화 인식 정도가 높고 전반적인 환자안전도는 상급종합병원, 병원, 종합병원 순으로 나타난 결과와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생각된다. 즉, 환자안전과 관련된 활동 증진으로 조직문화가 향상되면서 병원경영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환자안전은 국내외 의료계의 중요한 관심사이자 당면과제이다. 의료기관 내 환자안전과 관련된 전담인력배치나 안전간호 활동에 관한 교육, 환자안전 사고보고 · 학습시스템 구축 운영 등은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이지만[27], 2016년 도입된 환자안전법에 따라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환자안전에 대한 지속적 직원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 및 환자안전문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경영진의 관심, 리더십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안전수행은 병원경영성과의 세 번째 예측 요인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들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웠지만 의료기관의 환자안전문화 정도가 직원들의 안전수행도를 반영하며[20], 환자안전문화가 정착되었을 때 안전행위 수행이 증가하고,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들[18, 19]을 지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병원 내 환자안전문화가 발전적으로 정착됨에 따라 안전 관련 활동이 증가되면서 병원경영성과를 높게 인지한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안전수행을 증진시키고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안전문화정착, 안전분위기, 의료기관 내 확고한 안전관리 체계 구축, 업무환경 개선, 전문교육을 통한 환자 안전역량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8, 13]고 판단된다.
반면,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인식은 병원경영성과 예측요인으로는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병원경영성과, 환자안전문화, 안전수행과 유의한 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선행연구들[2, 16]과 유사하였다. 연구대상자 특성과 측정도구에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웠지만, 최근 환자안전관리 중요성 강화와 의료기관인증평가 시행으로,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기회와 참여 기회가 주어지면서 환자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환자안전이 점차 조직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일반적 특성 중 근무형태는 최종 연구모형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차이 분석에서 교대근무자가 상근근무자보다 병원경영성과를 더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근무경력 8년 미만의 간호사들이 8년 이상의 간호사들에 비해 환자안전에 대한 인식 정도가 높다는[12] 점과 유사한 맥락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교대근무자는 상근근무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령이나 근무경력이 낮은 간호사들로 이들의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인식이 병원경영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본 연구대상자 중 교대근무자가 84.2%로 대다수로 편중되어 있으며,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된 연구도구들을 사용하여 측정하였지만 모두 자가보고식 측정에 기반을 두고 있어 자신의 경험을 잘못 기억하는 오류와 경험 정도를 응답하는데 편견이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있다. 따라서 환자안전과 관련된 상황 대처와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간호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들은 간호사의 경력단계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 · 훈련 프로그램이 개발 ·제공되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또한 대상자 선정 시 교대근무자와 상근근무자의 비율을 고려한 비비례 할당표집방법 등을 적용한다면 좀 더 체계적인 연구결과들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에서는 병원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환자안전과 관련된 요인들을 규명하고자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선행연구들이 부족하여 구체적인 비교가 어려웠다. 특히 선행연구들에서 측정된 병원경영성과는 연구자에 따라 성과변수를 다르게 측정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연구에서는 의료기관의 특성과 환자안전과의 관련성 등을 고려한 병원경영성과 측정도구들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사용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종합해보면, 본 연구결과를 근거로 병원간호사를 대상으로 환자안전에 대한 교육적 기회를 확대하고, 환자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병원의 경영성과를 증진시키는데 매우 중요하고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의 확대와 실천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더불어 병원간호사들을 위한 환자안전 관련 프로그램에는 환자안전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와 안전수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계적 내용이 포함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환자안전 관련 요인들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병원경영성과 증진 실행전략 개발에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