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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간호장교의 민간병원 재취업 경험: 현상학적 연구

Reemployment Experience in Civilian Hospital of Retired Military Nurse Officer: A Phenomenological Study

Journal of Korean Academy of Nursing Administration 2025;31(2):214-226.
Published online: March 31, 2025

1경상국립대학교 간호대학 대학원생

2경상국립대학교 간호대학 ‧ 지속가능건강연구소 교수

1Graduate Student, College of Nursing, Graduate School,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2Professor, College of Nursing, Sustainable Health Research Institute,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Yu, Mi College of Nursing,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15 Jinju-daero, 816 Beon-gil, Jinju 52727, Korea. Tel: +82-55-772-8229, E-mail: yumi825@gnu.ac.kr
- 이 논문은 제1저자 이혜경의 석사학위논문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임.
- This manuscript is based on a part of the first author’s master’s thesis from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2024.
• Received: October 21, 2024   • Revised: March 7, 2025   • Accepted: March 7, 2025

© 2025 Korean Academy of Nursing Administration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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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urpose
    This study employs Giorgi's descriptive phenomenological approach to explore the experiences of retired military nurse officers transitioning to civilian hospitals and to identify the essential meanings and underlying structures of this transition.
  • Methods
    Eleven participants with over two years of military hospital experience, now employed in civilian hospitals, were recruited via snowball sampling. Data were collected through in-depth interviews conducted between December 2023 and March 2024.
  • Results
    Analysis using Giorgi’s four-stage method identified 257 meaning units, 37 central meanings, 12 themes, and six general structures: 1) Positive perceptions of the nursing profession, 2) Confusion due to lack of information, 3) Difficulty in adapting due to differences between military and civilian hospitals, 4) Self-blame for a lack of competence, 5) Struggles in finding a position suitable for one’s career, and 6) Satisfaction with freedom and a stable life.
  • Conclusion
    These findings emphasize the need for tailored transition programs, including job placement support, skill development, and cultural adaptation training. Socialization and communication programs can further aid integration and contribute to the professional growth. Additionally, a positive perception of nursing significantly influenced the decision to return to the workforce, highlighting the importance of fostering professional identity and confidence among transitioning military nurses.
1. 연구의 필요성
간호장교는 국가 위기 등 재난 상황에서 대민 응급 지원은 물론 전시 상황에서 부상자 회복을 도모하여 국군 장병의 전투력 복원과 건강을 수호하는 군 의료의 핵심 주역이다[1]. 특히 군병원에서는 인력 구성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2], 군 조직의 전형적인 피라미드식 진출 구조 특성상 간부 인력을 100% 수용할 수 없어 1~2년마다 간호장교의 약 10%만이 영관장교로 진급하고[3], 나머지는 의무복무 후 제대하게 된다[4]. 제대하는 간호장교의 대부분은 10여 년을 군에 재직하다가 30~40대에 사회로 나가게 되는데 이 시기는 생애 중 지출이 가장 많고 한창 경제활동에 참여할 나이지만, 연금 수령 기준을 채우지 못하여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제2의 직업을 찾아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군을 떠나게 된다[5]. 최근 자료가 없어 확인할 수 없었으나, Kang 등[1]의 연구에 따르면, 간호장교가 제대 후 사회에 진출한 분야는 의료계 39.8%, 학교 ․ 산업보건계 27%, 행정업무 영역 9.2%, 비간호계가 8.5%, 교육기관 6.2%, 기타 기관(제약 의료기 회사, 어린이집) 5.3%, 보건복지시설 3.9% 순이었으며, 제대 후 초기에는 의료기관 위주로 취업하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간호 외 분야로 다양하게 진출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군 병원은 전투력 보존이라는 목표 아래 군대와 병원의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역할, 운영 체계, 대상 환자군, 조직문화, 간호장교의 특성 등에서 민간병원과 차이가 있다[6]. 군병원의 주요 역할은 전 ‧ 평시 전투 및 비전투 요원들의 치료, 후송, 입원과 의무 물자 보급 등 일련의 진단 및 치료 지원을 통해 환자를 조기에 원대 복귀시키는 것으로, 환자의 대부분은 20~30대의 젊은 남성으로 중환자보다는 경환자가 많고 단순 급성기 질병 위주의 응급진료를 요하는 환자의 비중이 높으며 의무지원체계로 국가가 진료비 전액을 부담하는 무료 진료가 제공된다[7,8,9]. 또한 조직문화의 경우, 민간병원은 이원적 지휘체계, 직능 중심적, 복잡한 전문화, 공익성과 수익성 극대화 중심에 의한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만, 군 병원은 일원적 지휘체계, 계급 중심, 획일적 부대, 국가 방어 집중화 중심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10]. 하지만 군 병원과 민간병원 모두 위계지향문화와 과업지향문화가 지배적으로 나타나 조직문화는 큰 차이가 없다고도 하였다[11]. 군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장교의 경우 대부분 국군간호사관학교 출신으로 임관 이후 군 의료체계에 바로 투입되어 임상 경험이 부족하다[9]. 특히 전시 또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어떠한 환자라도 즉각적인 간호를 제공해야 하므로 모든 병동을 골고루 근무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특정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부각시킬 수 없다[5].
이러한 특성 아래 간호장교가 제대 후 재취업을 함에 있어, 제도나 조직특성이 다른 사회에서 적응해야 하므로 다른 직종의 재취업보다 더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12,13]. 이에 국방부, 국가보훈처, 고용노동부는 제대군인을 위한 전직 지원 정책을 마련하였다[14]. 하지만 우리나라 제대군인의 취업률은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 기준 58.7%로, 다른 선진국(미국 95%, 영국 94%, 독일은 90%)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며 군경력과 병과적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형식적인 교육이라는 지적이 많다[14-16].
최근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 질병 구조 전환 등 사회경제적인 환경과 보건의료 환경이 크게 변화되면서 보건의료 수요와 장기요양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17], 급격한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재난 대비 교육 및 훈련의 중요성도 증대되고 있다[18]. 이에 지역과 의료기관에서 간호인력에 관한 요구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별 면허 등록 간호사 수 대비 의료기관 활동 비율은 OECD 평균 74.7 대비 51.7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가별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수 역시 OECD 평균 8.6 대비 4.4로 최하위를 기록하였다[19].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간호장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민간 간호사보다 높은 수준의 재난 대비 능력을 지니고 있으므로[18], 전시 및 재난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은 물론 지휘 ‧ 통솔력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간호장교들이 전역 후 민간병원으로 이직하여 그 능력을 발휘하게 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간호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민간병원과 다른 임상경험과 전문성 부족, 익숙해 온 조직문화의 차이, 간호병과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전직 지원 정책으로 인해 제대 후 민간병원 재취업에는 제한점이 존재하며, 취업 후 민간병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제대 간호장교의 민간병원 재취업 경험에 관한 선행연구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생의 전역 후 사회 진출 분야에 관한 설문 조사연구[1], 제대 간호장교의 재취업 경험에 관한 근거이론 연구[5]가 오래전에 수행되었고, 재취업 분야는 공공기관, 학교 등 비 의료계가 주요 대상으로, 민간병원에 재취업한 제대 간호장교의 경험을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경험과학으로서 존재의 의미와 의의를 밝혀내기 위해 인간 의식의 본질을 탐구하는 Giorgi의 기술적 현상학 방법을 이용하여 제대 간호장교들이 공통으로 공유하는 민간병원 재취업 과정이라는 경험을 그들의 언어로 드러내는 것에 초점을 두어 기술하고, 이를 통해 제대 간호장교의 민간병원 재취업 경험의 본질적인 의미와 구조를 확인하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 문제는 간호장교의 제대 후 민간병원 재취업 경험의 본질적 의미는 무엇인가?, 간호장교의 제대 후 민간병원 재취업 경험의 구조는 무엇인가? 이다. 이 연구를 통해 민간병원 간호사로 재취업한 제대 간호장교들의 경험에 대한 이해를 돕고 향후 민간병원 간호사로 재취업하는 제대 간호장교들의 적응증진에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중재방법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 제공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반구조화 된 질문지를 이용하여 제대 후 간호장교가 임상간호사로 재취업하는 과정에서의 경험에 대한 개인적인 의미 기술을 통해 연구대상에 의해 경험되는 현상을 확인하고, 연구대상의 실재를 파악하기 위한 현상학적 연구이다.
2. 연구참여자
민간병원 임상간호사로의 재취업 경험에 관하여 다양한 의미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참여자를 눈덩이 표집을 이용하여 선정하였다. 구체적인 참여자 선정 조건은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졸업 후 국군간호장교로 의무복무 후 제대한 자로, 제대 후 임상간호사로 재취업하여 현재 민간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장교이다. 단, 사단의무대, 해외 파병부대 등은 군 임상과 업무 및 환경 측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므로, 본 연구에서는 군병원 단위부대에서 2년 이상의 근무 경험이 있는 간호장교로 제한하였다.
3. 자료수집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들이 그들의 전역 및 임상 재취업 경험에 대해 좀 더 생생하게 기술할 수 있도록 면담 전 질문지를 이메일로 발송하여 자신의 경험 내용을 회상하고 반추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2023년 12월 초부터 2024년 3월 말까지 참여자별 1회 이상 심층면담을 시행하였으며, 대면 면담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일부 참여자의 경우 3교대 근무 및 육아, 지역적으로 먼 거리 등을 사유로 대면 면담보다 Zoom을 이용한 영상 면담을 선호하는 8명의 참여자에 대해서는 줌 영상 면담을 진행하였다. 면담 장소는 참여자가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로 따로 분리된 회의실 공간이 있는 카페를 이용하거나 Zoom참여자의 경우 참여자의 집이나 직장에서 면담을 진행하였으며 영상 녹화에 대한 거부감을 표현하는 일부 참여자들이 있어, 음성 녹음만 진행하였다. 단, 줌 면담시 참여자의 표정이나 감정적인 부분에 대한 관찰이 부정확할 수 있는 제한점이 있어, 면담 및 필사시에 참여자의 말소리에 더욱 집중하였으며, 불분명한 부분에 있어서는 2차 면담을 진행하였다. 또한 대면 면담의 경우 연구참여 동의서를 함께 읽고 동의서에 참여자가 직접 서명하였으며 줌 면담자의 경우에는 동의서를 온라인으로 전송하고 면담 시작 전 함께 내용을 확인 후 구두 동의를 받았다. 참여자 간 동일한 내용을 반복해서 진술하는 시점을 이론적 포화 상태로 보고 참여자별 심층 면담을 진행한 당일 필사하고 분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포화상태에 도달할 때까지 자료 수집과 분석을 지속하였다. 그 결과 본 연구에서는 11번째 참여자에서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도출되지 않아 추가 자료수집을 종료하였다. 면담은 연구자가 작성한 질문지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참여자의 진술이 연구 주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때는 경청의 자세를 유지하고 참여자의 이야기 흐름에 따라가는 방식을 취하였다.
면담 질문은 1. 제대의 의미와 제대 후 생활, 2. 민간병원으로의 재취업 과정 3. 재취업 후 주요 경험의 3가지로 구성하였고 핵심질문 이후 후속질문을 이어갔으며 본 연구의 도입 질문은 “어떤 이유로 제대하게 되었나요?”이며 핵심 질문은 “민간병원으로 재취업한 후 경험했던 것을 자유롭게 말씀해 주시겠어요?”이다.
4. 자료분석
본 연구에서는 연구하고자 하는 현상의 본질적 의미를 파악하고 이는 곧 참여자 체험의 구조적 ‧ 주제적 측면을 반성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자료분석은 자료수집과 동시에 이루어졌다. 분석방법은 Giorgi [20]의 현상학연구의 분석 4단계인 기술문 전체에 대한 느낌 파악, 의미 단위 결정, 의미 단위의 학문적 변형, 변형된 의미 단위의 구조화를 거친 후 마지막으로 원자료에서 점검의 절차를 거쳤다.
첫 번째 단계는 전체에 대한 느낌(sense) 파악으로 심층 면담을 통해 필사된 자료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과정으로 전체 진술에 대한 흐름과 맥락을 파악하였다. 두 번째 단계는 연구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심리학적 관점을 가지고 ‘의미 단위’를 구분해 내기로, 첫 번째 단계를 통해 전체적인 느낌을 얻었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연구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의미 단위(meaning unit)’를 구분해 내고자 하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읽으며, 이때의 의미 단위는 참여자의 말을 그대로 규정하며 참여자의 언어로 표현된 참여자의 경험을 나타내는 주제(theme)을 규명하였다. 세 번째는 연구 현상을 강조함으로써 참여자의 일상적인 표현(의미 단위)을 심리학적 언어로 변형하는 단계로, 이 단계에서 발견된 ‘의미 단위’ 전체를 조사해서 그 속에 내포하고 있는 심리학적 식견을 연구자의 언어로 표현하였다. 즉 중심의미(focal meaning)를 규명하였다. 네 번째는 변형된 의미 단위를 연구 현상에 대한 일반적 구조적 기술로 통합하는 단계로 변형된 의미 단위를 참여자의 경험을 고려하면서 일관성 있는 진술로 통합하였다[21]. 이상의 4단계 분석 과정은 질적연구 경험과 대학원에서 질적연구 교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 2인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검토를 받아 진행하였다.
5. 연구의 타당성 확보
본 연구의 방법과 사실적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Lincoln과 Guba [22]가 제시한 질적연구의 엄밀성에 대한 4가지 평가 기준인 사실적 가치, 적용성, 일관성, 중립성에 근거하여 연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첫 번째, 사실적 가치(true value)는 양적연구에서 내적 타당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참여자의 지각과 경험의 진가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심층 면담을 통해 참여자의 경험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면담 기록 내용과 분석 결과를 참여자에게 다시 보여주어 연구 자가 기술한 내용과 분석 결과가 참여자의 경험 내용과 실제로 일치하는지를 재확인하였다. 두 번째, 적용성(applicability)은 양적연구에서 외적 타당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구결과를 연구 상황 이외의 맥락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의 진술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새로운 자료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자료를 수집하고 포화시킴으로써 적용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참여자가 아닌 다른 참여자에게 연구결과를 읽어보게 하여 자신들의 고유한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의미 있고 적용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세 번째, 일관성(consistency)은 양적연구의 신뢰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자료의 수집과 분석을 통해 결과에 일관성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참여자들의 진술 내용을 다른 출처의 자료 내용과 비교하는 것은 물론, 연구방법과 자료수집 및 분석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질적연구의 경험이 풍부한 학자에게 연구결과의 평가를 의뢰하여 연구 과정 전반과 연구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고 주제 범주화에 대한 수정을 거쳐 연구의 일관성을 높였다. 네 번째, 중립성(neutrality)은 양적연구의 객관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연구 과정과 결과에 있어 모든 편견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자가 간호사관학교를 졸업 후 경력단절 기간을 경험하였으며, 이후 국내 민간병원 임상간호사로 재취업하여 현재 3년째 근무 중으로, 연구자로서의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되었다. 따라서 연구에 대한 선이해, 가정, 편견 등을 개인일지에 기술하는 작업을 연구 시작과 더불어 완결될 때까지 지속하고 면담 자료와 문헌 내용, 자아인식 등을 메모해 두어 내용을 상호 비교하고 구분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였으며, 전문가인 지도교수로부터 분석 단계는 물론 연구 과정 전반에 대한 검토와 평가를 받아 객관성을 유지하고자 노력하였다.
6. 연구자 훈련과정
질적연구에서 중요한 연구도구는 연구자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참여자와 참여할 연구 상황 및 사건을 선정하고 관찰, 해석하는 과정에서 연구자 자신이 가장 기본적이고 신뢰할 만한 연구도구로 활용되므로 연구자의 자질은 연구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23]. 본 연구자는 간호장교로 6년간 의무복무 후 제대하여 6년간의 경력단절을 경험한 자로, 이는 연구대상자와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또한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간호 연구 수업을 통해 질적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후 질적연구 논문을 분석하며 간접 연구 경험을 쌓는 것은 물론, 질적연구 관련 전문 서적을 탐독하였으며, 질적간호연구방법론을 수강하였다. 또한 대한질적연구학회 및 서울대 평생교육원 등 전문기관에서 진행하는 질적연구 워크샵 및 특강을 여러 차례 수강하며 질적연구에 관한 전문지식을 쌓았다.
7. 연구참여자에 대한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본 연구자가 소속된 기관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GIRB-G24-NY-0004)을 받은 후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격적인 심층 면담을 진행하기 전 참여자에게 서면으로 작성된 동의서를 받았으며, 동의서에는 연구의 전체적인 목적과 절차, 주요 특징,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위험이나 혜택에 대한 사항 등 정보를 제공하였다. 심층 면담을 통해 얻은 모든 자료는 순수한 연구목적으로만 사용함으로써 비밀 유지와 익명성을 보장하며 참여자가 참여 과정에서 언제나 철회할 수 있음을 알려주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였으며, 수집된 자료는 대상자의 비밀을 보장하기 위해 개별화된 ID를 부여하여 저장하고 연구자 외에 접근을 제한하며 연구 종료 후 3년간 보관 후 폐기할 것임을 참여자에게 알렸다. 연구참여자에게는 면담 종료 시 감사의 의미로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였다.
1.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참여자의 연령대는 모두 30대 10명, 40대 1명으로 군 복무기간은 의무복무 기간인 6년에서 10년까지 다양하였다. 재취업 민간병원은 종합병원 6명, 중소단위 병원 4명, 상급종합병원 1명으로 모두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민간병원에서의 임상경력은 1년이 1명, 3년에서 4년 사이가 6명, 5년이 4명이었다(Table 1).
2. 상황적 구조
참여자 11명의 구술 내용을 반복하여 읽으면서 경험에서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비교 분석하여 총 257개의 의미단위가 도출되었으며 나누어진 의미단위를 조합하여 37개의 중심의미를 발견하고, 연구자의 자유로운 상상적 변형을 통해 학문적 인용어로 변경시켜 최종 12개의 주제가 도출되었다(Table 2).

1) 재취업의 필요성을 인식함

일부 참여자는 자기개발의 시간을 가지거나, 잠깐의 휴식기를 보내기도 하였으나, 직장생활이 중단되면서 경험하게 되는 경제적 어려움과 무료함은 재취업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주요 계기가 되었다. 대부분의 참여자는 경력과 직업 유지를 당연하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제대와 동시에 재취업하여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영어가 안 늘 던 시점에 돈도 떨어져 가고 마음이 막 불안했던 거 같아요. 돈을 6년간 벌다가 벌지 않는 삶이 너무 힘들고, (중략) 마음 속 불안감이 있어서.(참여자 5)
저는 어떤 계기라기보다는 당연히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 주변 친한 동기들은 다 각자의 일이 있으니까. 집에서 육아만 하는 친구들은 아기가 아직 어려서 휴직중이거나.(참여자 3)

2) 간호사라는 직업을 긍정적으로 인식함

면허를 활용하여 쉽게 취업할 수 있으며 군 복무기간을 경력으로 산정 받을 수 있다는 점, 병원 취업 외 타 직종으로 전환 과정에서 민간병원 간호사라는 경력이 도움이 된다는 점, 본인의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민간병원이 위치하여 출퇴근이 편리하다는 점, 주변 지인의 소개 등 다양한 이유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참여자들은 간호장교 복무시기에 군인이면서 동시에 간호사라는 직업적 정체성의 혼돈을 경험하였고, 제대 이후 ‘민간병원 간호사’로 살아가는 길은 간호사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민간 병원에 취업한 이유는 접근이 쉬워. 내가 알아보기 쉽고 선택지도 많고. 첫 병원은 군 출신 간호장교를 우 대해 주기도 했고 군병원 경력 다 인정해주니까 입사했지.(참여자 8)
우리가 아무리 십몇 년을 간호장교로 일을 했다고 해도 민간병원이랑 워낙에 다르잖아. 궁금하기도 했고, 내가 과연 군 병원을 관리하는 사람인지 간호사인지 모르는 애매한 포지션에 있으면서, ‘진짜 내가 간호사로서의 능력이 있는 사람일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민간병원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던 거지.(참여자 7)

3) 정보와 교육의 부재에서 오는 혼돈

취업 초기 연구참여자들은 민간병원 재취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경로가 없다는 것과, 군병원과 민간병원 어디에서도 민간병원 간호사로 재취업하는 간호장교를 위한 특화된 교육이 부재한 상황으로 인해 혼돈을 경험하였다.
직보반 교육은 사실 간호장교라기보다는 그냥 일반 보병들이나 특히 부사관 이쪽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어서 전반적인 부분이 간호랑은 좀 안 맞지 않았나...(참여자 4)
군병원에서는 매뉴얼이 많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병원은 규정이나 프로시져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트레이닝 해주시는 선생님들도 각자 다른 병원에서 오니까, 이 선생님은 이게 맞다고 하는데, 다른 선생님은 아니라고 해서 좀 혼란스러웠어요.(참여자 9)

4) 문화 차이로 인해 겉돌게 됨

참여자는 군에서 사용하던 언어나 행동 습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민간병원의 환자나 보호자, 병원 동료를 대할 때 불친절해 보이거나,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또한 음주 환자의 난동, 의료진 폭행 등 엄정한 위계가 존재했던 군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사건들을 경험하며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거나, 계급에 따른 상명하복의 명확한 의사소통이 사라진 동료관계로 인해 혼돈을 경험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을 더욱 힘들게 만든 것은, 국군사관학교 시기부터 제대 직전까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다져온 선 ‧ 후배 ‧ 동기가 사라지고, 민간병원이라는 낯선 문화 속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다시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지지체계의 상실과 외로움이었다.
“그 분들이 제가 특이하잖아요. 누가 봐도 다나까 쓰는 군인이니까. 처음에는 다나까 쓰는 거에 되게 당황하시던 데(웃음). 근데 저는 아직도 긴장하면 다나까 써요. 환자 대할 때도 처음에는 다나까를 썼는데 다들 움찔 움찔 하시고, (중략) 이거는 무슨 골수에 새겨졌나.(참여자 2)
“진료 안 된다고 보호자가 깽판 치는 것도 보고, 술 취한 환자가 난동 부려서 경찰 불러 해결하기도 하고. 폭력 휘두르는 사람도 있고, 그럴 때는 ‘내가 왜 이런 것까지 참아야 되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군에서는 이런 환자가 없을뿐더러 다 계급사회로 흘러가니까.(참여자 2)

5) 간호업무의 ‘신세계’가 열림

군 병원 재직 당시에 경험해보지 못한 부서로 배정을 받은 참여자의 경우 다른 참여자들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였으며, 민간병원의 경우 환자의 중증이 강화되거나 군병원에서는 자주 접할 수 없었던 환자군(여성, 아동, 노인)을 간호하는데 있어 어색함과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또한 참여자는 간호업무에 수반되는 시스템 전반(전산, 기록, 약물 관리 및 수령, 수가 입력 그리고 새로운 물품 도입 시스템 등)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군병원에는 없던 새로운 직군(인턴, 레지던트, PA 간호사, 조무사 등)의 등장으로 그들과의 협업에서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군대에 있으면 케이스 자체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죽음과 직결되는 환자는 별로 없잖아요? 여기는 고령 환자가 제일 많고, 죽음이랑 직결되는 환자도 많고. 또 군 병원은 신검을 거치고 온 애들이니까 1차적으로 건강이 걸러진 대상자들이 있지만 여긴 아니잖아.(참여자 8)
전산부터 기록하는 방법, 약을 타는 거 이런거까지 군병원이랑 완전히 다르니까. 수가 매기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데, 그런 개념이 없어서 혼도 많이 나고 보호자들이 와서 검사 비용 물어보면, 나는 잘 몰랐으니까. 군병원은다 무료잖아.(참여자 7)

6) 부정적 인식과 텃세로 인한 감정적 소진

참여자는 ‘간호장교’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군이었다는 이유로, 입사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소문’에 의해 병원에 출신이 공개되는 것은 물론, 많은 이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 긍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부정적 선입견으로 군과 간호장교를 바라보는 사람들로 인해 감정의 소진을 경험하거나 대놓고 간호장교의 임상적 능력을 비하하거나 따돌리기, 텃세 부리기 등의 무례함을 경험하면서, 간호장교로서의 경력은 먼저 밝히고 싶지 않은 경력이 되기도 하였다.
저희는 어디를 가던, 학력을 까고 시작하는? 제가 기분 나쁜 건 경력 1~2년 밖에 안 된 선생님들이 민간병원 경력 있었다는 걸로 마치 그 1~2년이 6년보다 더 경험이 많은 것처럼? 그런 느낌을 은근히 받을 때 기분이 나빴죠.(참여자 5)
로컬로 가면 갈수록 텃세가 더 심한거 같아요. 왜냐면 종합병원에서는 4년제 출신이 많고, 간호사관학교라는게 뭔지 알기 때문에 오히려 안 그러지만 local이나 이런 곳으로 갈수록 예전 2~3년제, 그런 사람들 경우에는 오히려 텃세가 더 쎄더라구요.(참여자 6)

7) 새로운 위기가 닥쳐옴

30대 초중반에 제대하는 간호장교 특성상 재취업 후 임신, 출산 시기와 맞물리며,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서를 이동하게 되거나 민간병원의 심각한 인력부족 문제, 역량을 벗어난 업무, 발전이 없는 현재의 삶에 불만을 느끼며 심리적 어려움과 갈등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환자들은 많아지고. 2교대를 돌리면서 근무가 엉망진창이 되기 시작했지. 민간병원은 NOD (night off day)는 흔하고 ED (evening day) 거꾸로 가는 건 더 흔하지. 내가 오프라고 찍혀있는 날은 7개지만, 실제로 내가 쉬는 날은 3일인거야. 그러다 보니까 몸이 안 남아나더라. 결정적으로 하혈을 하기 시작했어.(참여자 7)
환자 자체도 많이 몰려오는데, 멘탈 없고 BP 떨어지고 그런 사람이 하루에도 3~4명씩 동시에 깔려있으니까, 근데 또 제가 상황을 컨트롤 해야 되고 내 역량을 벗어나는 데도 환자들은 계속 밀려오고. (중략) 그럴 때는 ‘이게 맞나?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해가면서 해야 되나?’ 하는 현타가 한 번씩 오거든요.(참여자 2)

8) 경력과 실력 간의 동상이몽

참여자는 6년 이상의 간호장교 경력을 산정받고 취업하였으나, 행정에 집중된 간호업무를 마지막으로 하고 제대하게 되면서 손 빠른 신규 간호사와 실력을 비교당하거나, 마치 다시 1년 차 신규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다. 또한 간호장교 경력을 모두 산정받지 못하고 신규로 채용되거나, 경력의 일부만 인정받고 취업하는 경우도 있었다.
중환자실에서는 최대 4명을 보는데, 막내는 병동 올라갈 거 같은 환자가 꼭 껴진 환자들을 받아서 인계 보내고, 또 신환을 또 받는 거야. 그럼 말이 4명이지, 5명을 보는 거야. (중략) 적응과정에서 신입 선생님들이랑 처지가 비슷한거야. 우리가 소위 때 받는 핍박? 그걸 10년차에 당하니까. 근데 그걸 예상 못했겠냐고? 했지! 했지만 실제 당하면 너무 너무 힘들어.(참여자 7)
환자들이 프로시저를 많이 요구하는 상태로 응급실에 들어오고, 전 경력직으로 채용이 되다 보니까 그쪽에서도 저한테 경력직으로서 기대하는 바가 큰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신규 같은 느낌? 그래서 병원에서도 저를 활용하기 답답해하셨어요. 나이도 좀 있고, 제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아는지도 모르니까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도 부담스러워 하는거 같고.(참여자 9)

9) 스스로 노력하기

참여자들은 민간병원으로의 재취업시 경험하게 된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유튜브, 대한간호협회 홈페이지, 학회, 대학원, 논문 등을 활용하였다. 이렇게 쌓은 이론적 지식을 실제 임상에서 적용해 보면서 실력을 키워나갔으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유연한 삶의 태도로 ‘전직 간호장교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인내하는 길을 선택한 결과 간호사로서의 성장을 경험하였다.
8년차인데 누가 가르쳐준다? 그런 거 없어요. 저는 책을 다 샀어요. 그리고 이식을 메인으로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이식 학회를 많이 갔었고. 기본적으로 저희 대한간호협회에 이식 관련 교육 자료가 있거든요. 그걸 기본적으로 다 들었고 또 논문 찾아보고.(참여자 6)
진짜로 이 사람이 우리 식구가 될 건지를 한 6개월 정도? ‘저 사람이 힘들어도 꾸역꾸역 버티고 하네!’라는 거를 보고 식구로 받아 주는 거 같아. 그때부터는 좀 수월해지는 거 같고. 왜냐면 내 뒤에 들어온 신규 중에 그만둔 사람만 9명이야.(참여자 7)

10) 주변인들로부터 도움받기

참여자는 부족한 임상 지식과 실력을 동료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으며, 병원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제가 되어준 친구 ‧ 동료 ‧ 군 동기에게 많은 애정과 고마움을 표현하였다.
지금은 너무 좋아. 제일 좋은 건 사람 그러니까 동료가 좋고 (중략) 평상시 일하는 거는 나를 간호장교로서 대한다기보다는 그냥 같이 일하는 경력 있었던 간호사로 대하는 게 많이 느껴지고.(참여자 1)
힘들 때는 같이 임상에 나가 있는 동기가 있으니까 전화하면서 서로 임상에서 있었던 일을 신나게 이야기하면서 서로 하소연을 하는 거예요. 나랑 상황이 비슷해야지 말이 통하는데, 우린 임상 한가운데 떨어진 건 똑같으니까.(참여자 2)

11) 간호장교로서 자긍심 가지기

참여자들은 간호장교 시절 자신의 경험이나 선배들로부터 얻은 삶의 지혜를 떠올리며 힘든 상황을 극복해 나갔다. 군병원에서 받은 주특기 교육 중, 수술이나 중환자는 민간 임상과의 연계성이 높아 참여자가 민간병원에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으며, 간호장교로서 복무한 경험은 절대 허투루 쌓인 것이 아니며 향후 임상간호사로 적응하는 데 필요한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군 병원은 죽어라 교육을 하잖아요. 그래서 뇌리에 박혀 있어요. 여기는 너무 바쁘니까 자주 못하고, 하더라도 기억을 잘 못하고, ‘난 아닐거야.’하고 있죠. 저한테 무섭게 대했던 UM님이 ‘너는 그런 상황에서는 되게 당돌하더라.’ 라고 하셨어요. 오히려 일반 간호사들이 그 상황에서 두려워하고 도망가는 양상이 보여서 ‘너와는 반대 되더라.’라고 이야기해 주시더라구요.(참여자 6)
지금 생각하면은 우리가 군 병원 안에서 했던 모든 것들이 민간 병원에서는 절대 못해 보는 경험들인 거 같아요. 병동 관리, 의무병 관리, 시설이나 물품 관리 이런 것도 우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했잖아요.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좀 박했던 거 같은데 우리가 배웠던 일 센스? 그런 씨앗? 어디가서든 통할 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자부심을 가져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참여자 10)

12) 자유와 정착으로부터 오는 안정감

참여자는 인사 발령에 따라 전후방 각지로 이동해야 했던 과거 군 생활에 비하여 정착할 수 있다는 점, 일과 가정의 균형이 맞춰진 삶, 선택과 자유가 보장되는 직장생활과 금전적 보상과 복지제도가 있는 민간병원 간호사로 살아가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사를 안 다녀도 된다는 거? 내가 원할 때까지 이사를안 가도 되고 계속 여기서 살 수가 있고. 아이들이랑 같이 있을 수 있고 안정된 생활? 그리고 내 생활을 내가 생각한 데로 움직일 수 있잖아. 재취업 직종 선택도 그렇고.(참여자 1)
여기 안에 다른 자리가 나면 가고 싶은 정도지, 다른 병원으로 갈 생각은 없어요. 일단 지금 여기서 일할 때 삶의 밸런스가 맞춰지는 게 너무 좋고 이미 일도 자리 잡았어요.(참여자 10)
3. 일반적 구조 기술
일반적 구조는 참여자들의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경험에 대한 본질적 구조 즉 경험들이 연결된 맥락(Giorgi, 2005)으로, 이 단계에서는 참여자 각각의 경험에서 공통 요소를 발견하여 6가지 일반적 구조를 도출하였다.

1)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

참여자들은 제대를 직업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보고 있었으며, 경력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당연함과 경제적인 이유로 재 취업처를 탐색하던 중, 군 병원에서 경험했던 간호사로서의 정체성 혼돈을 극복할 수 있고, 간호사 면허를 활용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간호장교 복무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해 주는 등 민간병원으로의 재취업에 장점을 인지하게 되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2) 정보 부족으로 인한 혼돈

참여자들은 민간병원으로의 재취업 과정에서 정보 부족으로 인한 혼돈을 경험하였다. 제대한 선배 간호장교 대부분이 보건 공무원 등 비임상 분야로 재취업하면서 민간병원으로의 재취업 경험을 들려줄 선배 간호장교가 부재했으며 간호병과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전직 지원교육으로 인해 제대 간호장교들에게 민간병원은 ‘미지의 세계’로 인식될 수밖에 없었다. 재취업에 성공한 후에도 대부분의 민간병원에서 입사자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부재하거나 바쁜 병원 업무로 인해 교육이 완료되지 못한 시점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서 많은 혼돈을 경험하였다.

3) 군병원과 민간병원의 차이로 인한 적응의 어려움

민간 병원 입사 초기에 참여자들은 익숙했던 군병원의 문화가 아닌 민간병원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참여자들은 사관학교 교육기간까지 10년 이상을 군문화 속에서 생활하면서 군인의 말투와 행동은 골수에 새겨질 정도로 일상생활에 배어있어 대표적인 서비스직으로서 친절이 강조되는 간호사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군에서 만연했던 위계와 계급이 사라져 버린 민간병원에서 환자 및 동료와의 관계 형성은 참여자들에게 또 하나의 과제로 남았고, 간호장교나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진 일부 동료들의 뒷담화, 의도적 따돌림으로 인해 이직을 고려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 군에서 쌓아놓은 선 ‧ 후배 ‧ 동료들과의 지지체계마저 사라지면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또한 참여자들은 민간병원 재취업 후 환자를 간호하는 과정에서 군병원의 사례 부족 및 전문성 부족 문제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대상 환자군의 중증이 증가하거나 여성 ‧ 노인 ‧ 아동 환자를 처음으로 간호하게 되면서 생소함을 느꼈으며, 민간병원 임상현장을 신세계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일부 참여자들은 군병원에서 경험하지 못한 부서로 배정받거나 군병원과는 다른 민간병원 시스템에 적응하는 과정, 군병원에는 없는 새로운 직군과의 협업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였다. 뿐만 아니라 참여자들은 출산 및 육아 휴직, 민간병원의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 발전이 없는 현재의 삶, 역량을 벗어난 과중한 업무 등의 사유로 또 다른 적응 위기를 경험해야 했다.

4) 실력부족으로 스스로를 자책함

선임간호장교는 민간병원의 수간호사와 동일한 군병원의 직책으로 간호단위(주로 병동)의 책임자로서 중간 관리직에 속하며, 간호장교의 경우 대체로 3~4년차에 선임간호장교가 되면서 환자 간호보다는 병동 관리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사단의무대로 발령 받은 경우 병원 업무와 차별되는 행정 위주의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서 임상술기나 임상 지식과는 더욱 멀어지게 된다. 이러한 사유로 참여자들은 임상술기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은 물론, 군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환자를 간호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면서, 마치 신규간호사가 된 것 같음을 느꼈다. 또한 병원 및 동료들은 경력에 준하는 실력을 기대하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는 참여자들의 임상 수행능력으로 인해 병원 측에서도 참여자를 활용하는데 난감함을 표하였고, 이에 참여자는 스스로 자책하고 있었다.

5) 경력에 맞는 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몸부림

참여자 모두는 임상 적응에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노력하며 주변의 도움으로 성장해 나아갔다. 군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사례를 경험하며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공부하였으며, 이러한 의학적 ‧ 간호학적 지식을 실제 임상에 적용해 보면서 학문적 성장을 이루고 당당해지는 스스로를 마주하게 되었다. 또한 유연한 삶의 태도를 가지고 인내의 시간을 거치며 심리적 ‧ 정신적 소진을 극복해 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인내심과 유연한 삶의 태도 그리고 노력하는 자세는 군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경험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간호장교 출신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 하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선입견을 해소하고 직장동료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고, 주변 지인들과 서로의 스트레스 해소제가 되어주기도 하며, 군에서 느꼈던 지지체계를 민간병원에서 다시 형성해 가고 있었다.

6) 자유와 안정적인 삶에 대한 만족감

참여자들은 더 좋은 조건이 있다면 이직할 마음도 있지만, 업무에 적응한 현재의 직장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전직 간호장교라는 과거의 지위를 내려놓은 지금, 비주류일지라도 참여자들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이유는, 군과 달리 정착하여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삶, 선택과 자유가 주어지는 직장생활 그리고 금전적인 보상과 다양한 복지제도 때문이었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간호장교의 제대 후 민간병원 재취업 경험의 의미는, 간호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이었다. 제대간호장교가 민간병원으로 재취업하여 간호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에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민간병원으로 재취업을 결심하는 요인이 되었으며, 정체성 확립 과정에서 경력에 상응하는 실력을 갖추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주축이 되고, 주변인들로부터 도움받기, 간호장교로서 자긍심 가지기, 자유와 안정적인 삶에 대한 만족감은 적응을 돕는 요인이었으며, 정보 부족으로 인한 혼돈, 군병원과 민간병원의 차이로 인한 적응의 어려움, 실력 부족으로 스스로를 자책함은 방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간호장교들이 군대 제대 후 민간병원에 재취업하여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경험의 본질과 의미구조를 해석하고자 시도되었다. 연구결과, 참여자들은 경력과 직업을 유지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으나, 비자발적 제대로 인해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불안감을 느끼거나, 오랜 휴식기에서 오는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Jyung 등[24]의 연구에서 제대 군인의 경우 비자발적으로 제대하는 비율이 높아, 이로 인한 불 안정한 심리상태를 경험하며 경제적으로 높은 부담을 경험한다는 결과와 일치한다. 최근 국방부의 전역 후 전직지원 정책이 개선되면서 10년 이상의 장기 복무자 이외에도 5년 이상~10년 미만의 중기 복무자에게도 전직준비기간과 지원금이 제공되고 있지만[25], 6년 의무복무 후 제대하는 간호장교가 보장받을 수 있는 전직준비기간은 단 1개월로 짧고 간호병과의 특수성을 반영한 전문적인 교육은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어, 전역 후 재취업을 위한 직장을 알아보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제대 간호장교들이 제대 이후에도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취업처를 찾고 정착할 수 있을 때까지 전직지원기간을 확대하고 지원교육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본 연구참여자들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민간병원으로 재취업하고자 하였다. 제대간호장교를 대상으로 한 Yoo 등[5] 연구에서는 간호사로서의 긴 경력을 부담스러워하는 민간 병원, 군 근무경력을 인정하지 않는 지위와 보수, 기타 현실적으로 어려운 조건 등으로 인해, 제대간호장교들은 대형병원은 물론 중 ‧ 소규모 병원으로의 취업도 포기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군인-간호사 사이에서 직업적 정체성에 혼돈을 가져왔던 과거에서 벗어나 간호사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고, 간호사 면허를 활용하는 동시에 간호장교 경력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다는 ‘민간병원’으로의 취업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간호장교들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민간병원으로 재취업을 하지만 그 적응 과정에 있어 참여자들은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었다.
첫째, 정보부족으로 인해 직장의 선택 및 초기 적응에서 혼돈을 경험하고 있었다. 전직지원교육의 경우, 간호병과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었다. 이는 Yoo 등[5]의 연구에서 취업지원체계 부재, Song과 Gu [27]의 연구에서 ‘취업에 도움 되지 않는 전직기본교육’, Kim [28]의 연구에서 취업기관과 재취업에서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지원체계에 부정적 감정과 소극적인 재취업 지원 서비스에 대한 불신감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두 번째로 참여자들은 군병원과 민간병원의 업무 차이로 인한 적응에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민간병원 임상을 ‘신세계’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대상 환자군이 다양화되고 중증도가 강화되는 등 업무에 있어 전문성 부족 문제를 심각하게 경험하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였으나 국가적 지원이나 정보를 기대할 수 없었기에 스스로 공부하거나, 임상 현장에서 요구되는 술기를 연습하면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결과 학문적인 성장은 물론 경력에 상응하는 실력을 갖추게 되면서 주변 동료들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이는 Yang과 Jyung [12]의 연구에서 업무에 적응하는 방법은 학습과 자기개발이며 이러한 스스로의 업무수행능력 향상은 자신감 획득, 적응 노하우 개발, 인간관계의 신뢰, 조직 내 위상을 확고히 하는데 기여한다는 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참여자들은 이 과정에서 인내하는 자세와 간호장교라는 타이틀 내려놓기 등의 유연한 삶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상의 두 가지는 제대 간호장교의 민간병원 간호사로의 재취업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간호병과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기존의 전직지원 교육에서 벗어나, 병과와 국가 차원에서 제대 간호장교를 위한 맞춤형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 이를 위해서 제대 전 간호장교들의 희망 재취업 분야와 취업역량은 물론 민간병원에서 요구하는 취업역량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군 병원이 다양한 민간병원과 협정체결을 통해 민간병원 취업을 희망하는 간호장교에게 다양한 취업 정보 제공과 취업 알선은 물론,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민간병원-군병원간의 기술교류 및 파견 교육, 전문간호사 교육과정 지원, 외부 전문가 초청 강의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군병원과 민간병원의 문화 차이로 인한 어려움으로, 그 중 하나가 군에서 사용하던 말투나 군인 자세로 인한 환자와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이었다. 이는 Choi와 Jung [26]의 연구에서 군 직업 특성과 다르게 부드러운 말투와 서비스 정신을 필요로 하는 업무에 대한 어려움과 일치한다. 반면에 군 생활 중 얻은 삶의 지혜와 전직 간호장교로서의 자긍심을 반추하는 것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바탕이 되었다고 표현하였다. 이는 Yang과 Jyung [12]의 연구에서 내재화되어 있는 군 조직 문화는 명령적 태도 등의 버려야 할 유산을 낳은 동시에 리더십, 책임감, 성실성 등의 조직 적응에 긍정적인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결과와 일치한다. 공공 ‧ 사립 병원의 경우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로 관계가 전환되므로, 제대 간호장교들이 군 용어가 아닌 일반적인 의사소통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며 군대에서의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민간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민간 사회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하되, 전직 간호장교로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로 참여자들은 간호장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텃세로 인해 감정적 소진을 경험하지만, 군에서 형성되었던 지지체계가 상실되면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사회적 지지는 재취업 욕구에 인되는 바[29,30], 병과적 차원에서 동료, 선 ‧ 후배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민간병원 재취업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정보 교류는 물론 정서적 지지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처음으로 ‘민간병원’으로 재취업한 제대간호장교만을 대상으로, 현상학적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그들이 겪는 적응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직업적 정체성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조명함으로써,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재취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제대 간호장교들의 성공적인 민간병원 적응을 위한 맞춤형 전직 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은 물론, 연구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본 연구참여자들의 군 경력이 사단의무대부터 수도병원까지 다양한 점, 제대 이후 취업한 민간 병원 또한 지방 중소단위부터 대학병원까지 그 규모가 다양하여 본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 제한점이 있다. 후속 연구를 통해 비슷한 조건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제대간호장교의 민간병원 재취업 경험의 본질을 더욱 심도 있게 파악할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Giorgi [20]가 제시한 기술적 현상학의 네 단계를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 257개의 의미 단위가 도출되었으며, 이 중 37개의 중심의미와 12개의 주제가 도출되었다. 또한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정보 부족으로 인한 혼돈, 군 병원과 민간병원의 차이로 인한 적응의 어려움, 실력부족으로 스스로를 자책함, 경력에 맞는 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몸부림, 자유와 안정적인 삶에 대한 만족감의 6개의 일반적인 구조가 발견되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제대 간호장교의 민간병원 재취업 경험에 관한 결과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시사한다. 첫째, 제대 간호장교들이 제대 이후에도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취업처를 찾고 정착할 수 있을 때까지 전직지원기간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민간병원에 대한 취업 알선 및 정보 제공은 물론, 전문성 향상을 위해 병과적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직지원 프로그램(민간병원-군병원 간의 기술교류 및 파견, 전문간호사 교육 과정 지원, 외부 전문가 초청 강의 활성화 등)을 개발, 적용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민간병원과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적응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재취업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원으로 작용하는 간호장교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사회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해야 할 것이다. 넷째, 사회적 지지 체계 형성을 위해 병과적 차원의 동료, 선 ‧ 후배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민간병원 재취업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본 연구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연구 참여자들은 군에서부터 각기 다른 복무 경험이 있으므로, 향후 비슷한 조건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제대 간호장교의 민간병원 재취업 경험의 본질을 더욱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는 연구를 제언한다. 둘째, 제대 간호장교의 민간병원 재취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와 정책적 뒷받침 방안에 관한 후속 연구가 이어지기를 제안한다. 셋째, 정부와 간호병과가 협력하여 민간병원으로의 재취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효과성을 검증하는 연구가 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Table 1.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11)
ID Age (yr) Gender Military service duration (yr) Working hospital Civilian hospital experience (yr) Marital state/children's age (yr) Interview method
1 40 F 6 General 3 Yes/6,4 Direct face-to-face
2 37 F 6 General 3 No/- Direct face-to-face
3 37 F 10 General 4 Yes/2 Direct face-to-face
4 35 F 6 General 4 Yes/pregnant Online
5 39 F 6 Small to medium-sized 3 Yes/4 Online
6 37 F 6 Tertiary 1 No/- Online
7 39 F 8 General 5 No/- Online
8 39 F 6 Small to medium-sized 3 No/- Online
9 36 F 8 Small to medium-sized 5 No/- Online
10 39 F 6 Small to medium-sized 5 Yes/2 Online
11 39 F 6 General 5 No/- Online
Table 2.
Central Meaning, Revealed Themes, and Essential Structure
Central Meaning (37) Revealed themes (12) Essential structure (6)
∙ Economic difficulties faced after discharge Recognizing the need for re-employment Positive perception of the nursing profession
∙ The naturalness of maintaining a job and career
∙ Recognition of career and utilization of nursing license Positive perception of the nursing profession
∙ Stepping stone for exploring other professions
∙ High accessibility and ease of employment
∙ Awareness of identity as a ‘nurse’
∙ Hollow military re-employment support policies. Confusion due to the absence of information and education Confusion due to lack of information
∙ On-boarding training that exacerbates confusion
∙ Military speech and behavior 'engrained in the marrow Feeling out of place due to cultural differences Difficulty in adapting due to differences between military and civilian hospitals
∙ Disappearance of hierarchy in patient-nurse relationships
∙ Colleague culture without ranks
∙ Loss of support systems formed in the military
∙ Assignment to departments not experienced in military hospitals The opening of a ‘new world’ in nursing tasks
∙ Diversification and increased severity of patient groups
∙ Differences in the overall nursing task system
∙ Collaboration with new professions not found in military hospitals
∙ Negative perception towards nursing officers Emotional exhaustion due to negative perceptions and cliques
∙ Intentional ostracism and cliques
∙ Crisis due to childbirth and parenting The onset of a new crisis
∙ Severe staff shortage in civilian hospitals
∙ Overburdening work beyond capacity
∙ Stagnant current life with no development
∙ Clinical skills that do not keep up with career Discrepancy between career and competence Self-blame due to lack of competence
∙ Experienced new nurses
∙ Unrecognized career
∙ Consistent study and practical training Making personal efforts Struggle to find a position suitable for one's career
∙ Time of patience
∙ Flexible attitude towards life and letting go
∙ Growth as a nurse after trial and error
∙ Help and recognition from work colleagues Receiving help from those around
∙ Sturdy supporters who have lifted me up
∙ Life wisdom and experience gained from military life Taking pride as a nursing officer
∙ Pride as a former nursing officer
∙ A life that can settle differently from the military Sense of stability from freedom and settlement Satisfaction with freedom and a stable life
∙ A stable life with a balanced work-life
∙ A workplace where choice and freedom are offered
∙ Financial compensation and various welfare sys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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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employment Experience in Civilian Hospital of Retired Military Nurse Officer: A Phenomenological Study
      J Korean Acad Nurs Adm. 2025;31(2):214-226.   Published online March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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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employment Experience in Civilian Hospital of Retired Military Nurse Officer: A Phenomenological Study
      J Korean Acad Nurs Adm. 2025;31(2):214-226.   Published online March 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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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employment Experience in Civilian Hospital of Retired Military Nurse Officer: A Phenomenological Study
      Reemployment Experience in Civilian Hospital of Retired Military Nurse Officer: A Phenomenological Study
      ID Age (yr) Gender Military service duration (yr) Working hospital Civilian hospital experience (yr) Marital state/children's age (yr) Interview method
      1 40 F 6 General 3 Yes/6,4 Direct face-to-face
      2 37 F 6 General 3 No/- Direct face-to-face
      3 37 F 10 General 4 Yes/2 Direct face-to-face
      4 35 F 6 General 4 Yes/pregnant Online
      5 39 F 6 Small to medium-sized 3 Yes/4 Online
      6 37 F 6 Tertiary 1 No/- Online
      7 39 F 8 General 5 No/- Online
      8 39 F 6 Small to medium-sized 3 No/- Online
      9 36 F 8 Small to medium-sized 5 No/- Online
      10 39 F 6 Small to medium-sized 5 Yes/2 Online
      11 39 F 6 General 5 No/- Online
      Central Meaning (37) Revealed themes (12) Essential structure (6)
      ∙ Economic difficulties faced after discharge Recognizing the need for re-employment Positive perception of the nursing profession
      ∙ The naturalness of maintaining a job and career
      ∙ Recognition of career and utilization of nursing license Positive perception of the nursing profession
      ∙ Stepping stone for exploring other professions
      ∙ High accessibility and ease of employment
      ∙ Awareness of identity as a ‘nurse’
      ∙ Hollow military re-employment support policies. Confusion due to the absence of information and education Confusion due to lack of information
      ∙ On-boarding training that exacerbates confusion
      ∙ Military speech and behavior 'engrained in the marrow Feeling out of place due to cultural differences Difficulty in adapting due to differences between military and civilian hospitals
      ∙ Disappearance of hierarchy in patient-nurse relationships
      ∙ Colleague culture without ranks
      ∙ Loss of support systems formed in the military
      ∙ Assignment to departments not experienced in military hospitals The opening of a ‘new world’ in nursing tasks
      ∙ Diversification and increased severity of patient groups
      ∙ Differences in the overall nursing task system
      ∙ Collaboration with new professions not found in military hospitals
      ∙ Negative perception towards nursing officers Emotional exhaustion due to negative perceptions and cliques
      ∙ Intentional ostracism and cliques
      ∙ Crisis due to childbirth and parenting The onset of a new crisis
      ∙ Severe staff shortage in civilian hospitals
      ∙ Overburdening work beyond capacity
      ∙ Stagnant current life with no development
      ∙ Clinical skills that do not keep up with career Discrepancy between career and competence Self-blame due to lack of competence
      ∙ Experienced new nurses
      ∙ Unrecognized career
      ∙ Consistent study and practical training Making personal efforts Struggle to find a position suitable for one's career
      ∙ Time of patience
      ∙ Flexible attitude towards life and letting go
      ∙ Growth as a nurse after trial and error
      ∙ Help and recognition from work colleagues Receiving help from those around
      ∙ Sturdy supporters who have lifted me up
      ∙ Life wisdom and experience gained from military life Taking pride as a nursing officer
      ∙ Pride as a former nursing officer
      ∙ A life that can settle differently from the military Sense of stability from freedom and settlement Satisfaction with freedom and a stable life
      ∙ A stable life with a balanced work-life
      ∙ A workplace where choice and freedom are offered
      ∙ Financial compensation and various welfare systems
      Table 1.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11)

      Table 2. Central Meaning, Revealed Themes, and Essential Stru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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