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의 필요성
국민 건강 수준의 향상, 소비자 중심의 질적 의료 서비스 요구도 증가, 비인기영역의 의사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 일반간호사와 구별되는 특정 업무를 전담하는 간호사들이 배치되고 있으며 최근 임상현장에서 전문간호사, 임상전담간호사, Physician Assistant (PA) 등으로 명명되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전문진료지원인력이 전국적으로 7,000명에 이르고 있으며[1], 의사의 지도, 감독 하에 업무를 수행하는 병원의 인력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2].
전문간호사 자격자나 경력간호사로서 일정기간 훈련을 받은 간호사들을 임상전담간호사, PA 등 전문진료지원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전문진료지원인력 중 임상전담간호사로 다수 명명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전문간호사 제도는 국민들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 1973년 ‘분야별 간호원’으로 시작하여 2000년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에서 분야별 간호사가 전문간호사로 전환되었다[3]. 하지만, 전문간호사도 법적으로 자격과 교육에 대한 법령은 있으나, 업무 수행 기준과 범위에 대한 법령이 마련되지 않아 전문간호사 활성화에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4].
본 연구가 진행된 병원에서는 2007년 외과계 전담간호사로 시작되어 2017년 전공의 특별법과 내과 전공의 3년제, 외과 전공의 3년제, 흉부외과, 심장혈관외과, 소아 청소년과에 대한 전공의 지원 부족과 관련하여 현재 내과계 50명 및 외과계 70명, 소아 청소년과 10명 등 약 130여명의 임상전담간호사가 전공의 부재로 운영되기 시작하여 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하며,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현재 임상전담간호사는 약 12년에 걸쳐 2.5배 이상의 인력이 확충되었고, 전문가적인 역량 개발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간호사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았더라도, 간호대학과 협력하여 전문간호사 교육과정을 일정기간 이수하도록 함으로써 능력의 평준화 조건을 갖추도록 교육과정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하지만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모형은 간호사, 전문간호사, 전공의 등의 업무가 혼재된 상황으로 형성되었고, 이로 인해 타 의료인과 환자, 보호자에게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혼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5]. 앞으로 병원 내에서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 및 중요성이 더욱더 커질 것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임상전담간호사의 업무 역할에 대한 의료인들의 인식 차이는 현재 업무를 하고 있는 임상전담간호사와 갈등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신규로 발령받은 임상전담간호사의 업무 적응에도 방해가 될 것이 예상된다[6]. 따라서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임상전담간호사 업무에 대한 명확한 평가와 더불어 지속적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7].
현재, 임상전담간호사는 공통된 업무가 아닌, 각 임상과별로 각각 다른 요구도에 의해 선발되고, 의사-임상전담간호사 팀 모델 형태로 총체적인 의료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를 통해 임상전담간호사 역할의 중요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8]. 하지만 의사와 불명확한 업무 경계 등으로 인해 단독적인 업무 성과 평가의 어려움이 있고[8], 특수 치료 및 침습적 시술들은 의사의 위임 하에 이루어지고 있으나 법적 규정이 없는 현실에서 업무 수행 시 느끼는 부담감은 임상전담간호사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한다[9]. 임상전담간호사는 병원마다 다양한 근무조건과 직무자율성의 제약, 업무 시 발생하는 갈등, 승진 기회의 부족 등 임상전담간호사의 운영에 있어 여러 장애 요인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0].
지금까지 여러 연구들을 통해 간호 집단에서도 간호 관리자 및 간호사가 요구하는 임상전담간호사에 대한 업무 역할이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임상전담간호사의 구체적인 역할에서도 의사는 간호 연구에 대한 기대 역할이 가장 컸었고, 간호 관리자는 간호 연구 및 환자가 가족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 및 교육에 대한 요구도가 가장 높았으나, 간호사는 검사 스케쥴 관리 및 조정, 부서간의 조정자 역할, 상급실무 간호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11]. 본 연구와 비슷한 주제로 전문간호사 역할에 대한 의료진의 중요도 인식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의료진마다 전문간호사의 역할에 대한 중요도가 다름을 제시하였으며, 의사는 전문가적 실무, 교육 및 상담, 자문 의뢰 순으로, 간호사는 전문가적 실무, 전문 활동, 자문 의뢰 순으로, 전문간호사는 전문가적 실무, 교육 및 상담, 전문 활동 순으로 역할에 대한 중요도를 인식하였다[3].
현재 임상전담간호사는 기존의 간호사와는 다른 위치에서 임상과별로 환자관리를 하며, 임상과별 전공의 부재로 발생되는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하고 있고,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임상과와 각 간호영역과 긴밀한 협조를 이루어야 하는 집단이다[12]. 이에 본 연구는 현재 외과계로부터 시작하여 내과계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임상전담간호사의 업무 수행 시 장애요인과 제도 운영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자 한다. 또한 의료인에 따라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타 의료인과 임상전담간호사의 업무 괴리를 줄이고, 향후 임상전담간호사의 업무에 대한 합의와 표준화를 이끌어 내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2. 연구목적
본 연구는 현재 행해지는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 수행을 확인하고, 업무 수행 시 장애 요인과 제도 운영 시 필요 요인을 확인하고자 한다. 또한 의료인(의사, 간호사, 임상전담간호사)에 따라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을 어떻게 기대하는지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의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임상전담간호사의 업무 수행 시 장애 요인을 파악한다.
• 임상전담간호사 제도 운영 시 필요 요인을 파악한다.
• 의료인(의사, 간호사, 임상전담간호사)에 따른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기대를 비교 분석한다.
3. 용어정의
1)임상전담간호사
• 이론적 정의: 임상과별 전공의 인력의 변화와 임상 현장의 새로운 역할의 요구에 의해 형성된 업무를 하고 있는 간호사를 말한다[10].
• 조작적 정의: 본 연구에서는 의사의 지도, 감독하에 환자를 직접 담당하여, 전문가적 간호 실무와 교육, 상담 및 자문, 전문활동을 하는 간호사를 말한다.
2) 역할기대
• 이론적 정의: 역할기대는 개인이 차지한 지위와 타인과의 상호작용 과정에서 개인에게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요구나 평가기준이다[13].
• 조작적 정의: 본 연구에서는 임상전담간호사에 대한 의사, 간호사, 임상전담간호사가 기대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1.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설문 대상자중 임상전담간호사의 일반적 특성으로서, 임상전담간호사의 학력은 대졸이 48명(48.5%)로 다수를 차지하였고, 전문간호사석사(재학포함) 임상전담간호사가 42명(42.4%)로 대졸과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총 임상경력을 살펴보면 5년에서 10년 미만이 41명(41.4%)으로 가장 많았으며, 임상전담간호사로 근무한 경력은 1년에서 3년 미만이 37명(37.4%)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임상과는 내과계 임상전담간호사 54명(54.5%), 외과계 임상전담간호사 45명(45.5%)로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으며, 전문간호사 자격증 취득 임상전담간호사는 34명(34.3%)을 차지하였다.
연구대상자 중 의사는 임상경력이 5년 미만이 79명(52.7%)으로 다수를 차지하였으며, 임상과는 내과 91명(60.7%), 외과 59명(39.3%)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는 임상경력이 5년 미만이 80명(39.2%)이 다수를 차지하였고, 임상과는 내과 111명(54.4%) 외과 93명(45.6%)로 나타났다(Table 2).
Table 2
General Characteristics of the Participants (N=453)
2. 임상전담간호사 운영 시 장애 요인 및 필요 요인
임상전담간호사 운영 시 장애 요인과 필요 요인에 대해 Table 3을 살펴보면, 임상전담간호사가 느끼는 장애 요인으로는 법적 보호 부재 92명(92.9%), 불명확한 업무 지침 82명(82.8%), 성과측정 부재 59명(59.6%) 순으로 나타났으며, 의사가 느끼는 장애 요인으로는 법적보호 장치 부재 100명(66.7%), 불명확한 업무 지침 92명(61.3%), 임상과에 따른 업무 변화가 59명(39.3%) 순으로 나타났다. 간호사가 느끼는 장애 요인으로는 불명확한 업무 지침 150명(73.5%), 법적 보호 장치의 부재(70.6%), 임상과에 따른 업무 변화가 93명(45.6%)로 나타났다. 임상전담간호사가 느끼는 제도 운영을 위한 필요 요인으로는 법적 보호 장치 102명(96.2%), 적절한 승진 및 보상체계 76명(71.7%), 전문적인 교육 70명(66.0%) 순으로 나타났다. 의사의 경우에는 법적 보호 장치 110명(73.3%), 전문적인 교육 100명(70.0%), 업무 지침서 97명(64.7%)으로 나타났으며, 간호사는 법적 보호 장치 168명(82.4%), 업무 지침서 152명(74.5%), 전문적인 교육 147명(72.1%)으로 나타났다.
Table 3
Management Elements of the Physician Assistants (N=453)
3.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기대 차이
Table 4를 살펴보면, 임상전담간호사의 현재 역할 수행 정도를 확인하였을 때, 환자 및 가족 교육에서 4.55±0.92점으로 가장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의사결정 영역 중 검사 처방지원 4.41±0.88점, 검사, 검사결과 해석 및 보고 4.37±0.91점, 수술 후 환자 상태 모니터링 및 보고 4.27±1.13점, 협진의뢰 결과 확인 및 보고 4.16±1.14점 순으로 현재 역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적 중재 영역 중 수술, 검사, 외래 등 일정 조정 4.21±1.12점, 프로토콜에 따른 약물 처방 지원 4.06±1.21점, 합병증 관리 4.03±1.06점으로 현재 수행 역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able 4
The Actual Roles and the Expected Roles of the Physician Assistants (N=453)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에 대해 임상전담간호사, 의사, 간호사의 세 직종간 역할기대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차이가 나는 항목으로는 건강수집력(F=9.92, p<.001), 신체검진(F=7.43, p<.001), 약물 반응 모니터링 및 보고(F=12.95, p<.001), 검사, 수술 후 환자 상태 모니터링 및 보고(F=4.91, p=.008), 협진 의뢰결과 확인 및 보고(F=5.04, p=.007), 검사결과 해석 및 보고(F=16.61, p<.001), 감별진단(F=23.869, p<.001), 간호진단(F=14.26, p<.001), 치료계획 수립 및 조정 참여(F=25.314, p<.001), 합병증 관리(F=4.66, p=.010), 상처 드레싱(F=3.94, p=.020), 인공호흡기관리(F=4.66, p=.010), 특수 약물 투여(F=8.15, p<.001), 동맥혈 가스 분석 지원(F=9.71, p<.001), 유치도뇨관 삽입 및 교환(F=9.67, p<.001), 기관절개 튜브교환 지원(F=8.28, p<.001), 응급상황관리(F=3.58, p=.029), 회진 가이딩(F=5.37, p<.001), 각종 서류 작성 지원(F=5.78, p=.003), 환자 및 가족 교육(F=9.08, p<.001), 환자 교육 프로그램과 자료 개발(F=6.91, p<.001), 연구 주도(F=8.62, p<.001), 전문적 학회 활동(F=6.72, p<.001), 컨설턴트 역할(F=11.04, p<.001), 협진 의뢰 및 회신 지원(F=6.51, p=.002)으로 나타났다.
사후 검정을 통해 직종 간 세부적 역할기대 차이를 살펴보면, 임상전담간호사는 의사, 간호사에 비해 신체검진, 검사, 수술 후 환자 상태 모니터링 및 보고, 합병증 관리, 상처드레싱, 환자 및 가족 교육, 환자 교육 프로그램과 자료개발의 영역에서 높은 기대를 나타낸 반면, 의사는 임상전담간호사, 간호사에 비해 각종 서류 작성 지원 영역에서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간호사는 의사, 임상전담간호사보다 인공호흡기 관리에 있어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임상전담간호사, 간호사가 의사보다 검사 결과 해석 및 보고, 감별진단, 치료계획 수립 및 조정참여, 전문적 활동, 자문 역할, 협진의뢰 및 회신지원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임상전담간호사는 간호사보다 건강수집력, 약물반응모니터링 및 보고, 간호진단, 회진 가이딩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사, 간호사가 임상전담간호사에 비해 높은 기대를 나타낸 영역으로는 치료적 중재 중 특수약물투여, 동맥혈 가스 분석 지원, 유치도뇨관 삽입 및 교환, 기관절개 튜브교환지원, 동의서 취득 지원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일 상급종합병원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을 분석하고, 각 의료인(의사, 간호사, 임상전담간호사)에 따른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기대를 파악하기 위한 서술적 조사연구로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정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제공되고자 하며, 논의는 다음과 같다.
임상전담간호사의 학력의 경우 대졸 48명(42.4%), 전문간호사석사(재학포함) 임상전담간호사가 42명(42.4%)으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하였는데, 이는 Kim 등[15]의 전문진료지원인력 운영 실태 연구에서 석사 이상이 23%와 비교해 볼 때 본 연구대상자가 석사 이상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 연구대상의 의료기관은 자격 기준 규정과 선발 과정이 마련된 반면에 공식적인 선발과정이 없는 의료기관이 44%인 전문진료지원인력을 대상으로 하여, 차이가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인 자격 기준 제시와 선발 과정 도입만으로도 역량의 바탕이 될 수 있는 학력 향상을 보일 수 있으며, 공식적인 선발 과정 도입은 최소한의 임상전담간호사의 자격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임상전담간호사의 자격 요건으로 전문간호사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고, 전문간호사 교육과정과 전문간호사 자격증 취득이 필수인 미국의 Nurse Practitioner (NP), PA들과 비교할 때 전문간호사 자격증 취득자가 34명(34.3%)으로 부족한 상황이다[10]. 임상전담간호사의 전문간호사석사 과정 이수 및 전문간호사 자격 취득이 필수 요건인 법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고, 현재로서는 선발 지원 간호사 중 전문간호사 자격증 취득자를 선발하여 업무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임상전담간호사의 임상 경력은 5년에서 10년 미만이 가장 많았는데, 이는 Kwon 등[16]의 연구에서 진료협력간호사가 현행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 일반간호사 경력이 5년 정도 요구된다고 추정한 것과 Kim 등[6]의 연구에서 전담간호사에게 단순히 의사 업무를 보조하는 것에서 벗어나 상급간호실무 제공자로서 숙련된 전담간호사들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Lee 등[17]은 임상경력은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질 높은 업무 성과에 기여하게 된다고 보고했다. 임상전담간호사는 임상 경험을 통해 다양한 환자 상황들을 접하고, 해결하면서 역량이 성장한다고 할 수 있다. 이에 경력 임상전담간호사 운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신입 임상전담간호사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체계화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내과계 임상전담간호사의 수가 외과계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냈는데, 이는 전공의 부족, 의료비 상승과 환자의 요구도 증가, 환자 관리의 효율성 부족으로 인해 임상전담간호사의 요구도가 상승하였으며 특히 전공의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 외과계에 임상전담간호사가 집중되고 있다는 Kim 등[4]의 연구와 변화된 결과이며, 연구가 이루어졌던 2006년과 달리 내과 3년제 적용이라는 의료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질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속적 수요 증가, 복잡한 만성질환자가 집중되는 상급종합병원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임상전담간호사가 외과계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에 치우쳐져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내과계 또한 임상전담간호사에 대한 요구도가 증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상전담간호사 운영 시 장애 요인으로 세 그룹 모두 법적 보호 장치의 부재와 불명확한 업무 지침을 주요한 요인으로 제시하였다. 이는 Kim 등[6]의 연구에서 임상전담간호사는 의사의 필요에 의해 발생된 새로운 직종으로 임상과마다 다른 업무가 부과되고 각 진료과마다 교육내용도 상이하여 업무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침습적인 업무와 처방 등의 업무 수행은 이를 수행하는 임상전담간호사나 이를 위임하는 의사도 업무수행 중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어 업무 중요도와 만족도가 모두 낮게 나왔다는 연구결과[12]와도 일치 하였다. 따라서 업무 범위를 현실성 있고 타당하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겠으며, 안전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의료기관내 임상전담간호사의 명확한 업무 지침을 세워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표준화된 지침이 법적 제도화로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며, 안전한 환자 간호 환경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임상전담간호사 운영 시 필요 요인으로 세 그룹 모두 법적보호 장치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전문적인 교육으로 나타났다. 법적 보호 장치에 대한 응답은 임상전담간호사의 운영 시 장애 요인에서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임상전담간호사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게 다루어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전문적인 교육에 있어서는 본 연구결과, 임상전담간호사의 절반 정도만이 석사의 학위를 수료하였거나 과정 중에 있었는데, 임상전담간호사는 일반간호사와는 구별된 상급간호실무를 제공하는 전문 인력인 만큼 석사 수준 이상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이 제공 되어야 하며 임상전담간호사가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업무를 위한 필수 교육, 연수 참석의 기회, 석사 학위 등과 같이 체계적이고 근거 중심의 교육과 자격을 갖추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신입직원에 대한 명확한 업무 매뉴얼 아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경력 간호사에 대한 업무 향상을 위한 계속적인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 모든 의료인이 공통되게 고려하는 임상전담간호사의 현재 역할 수행 정도로 환자 및 가족 교육이 가장 많은 빈도를 나타냈으며, 이는 2007년 일 종합전문병원의 전문간호사 업무 분석 연구[18] 에서 직접임상실무 영역과 교육 영역이 80% 이상으로 전문간호사의 근무시간 대부분을 직접임상실무와 교육에 소요된다는 결과와 일치하였다. 또한 종합병원 전문간호사의 역할에 대해 의사, 간호 관리자, 간호사가 공통적으로 교육 및 상담, 상급간호실무 수행, 연구업무가 중요하다는 결과[11]와 일치하였다. 이는 만성질환의 증가, 소비자의 질 높은 의료 서비스 요구 등으로 인해 환자 및 보호자에 대한 교육과 상담의 요구가 증가하는 현상으로서 임상전담간호사의 전문가적 실무를 수행을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와 요구도를 반영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직종 간 세부적 역할기대 차이에 있어서도 임상전담간호사는 의사, 간호사에 비해 환자 및 가족 교육, 환자 교육 프로그램과 자료 개발의 영역에서 높은 기대를 나타내었는데, 이는 전문간호사 역할의 중요도, 만족도 및 기여도에 대한 전문의, 간호사, 전문간호사의 인식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교육상담활동이 의료인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활동임과 동시에 요구도 또한 높게 나타났다고 보고한 Cho 등[3]의 연구결과와 일치 하였다. 따라서 환자 교육 및 상담의 영역은 임상전담간호사가 실제 가장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역할기대도 가장 높게 측정되었으므로 임상전담간호사는 지속적으로 적절한 교육자료 제공, 교육 매체의 다양화, 타 분야 전문가와의 연계 및 교육 평가를 통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검사결과 해석 및 보고, 수술 후 환자 모니터링 및 보고 등이 현재 다빈도 역할로 의료인이 원하는 역할기대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Kim 등[15]의 전문진료지원인력의 업무 빈도에 대한 연구에서 검사결과 해석 및 보고, 환자 관련 부분에 대한 업무 빈도 및 요구도가 높았던 것과 일치한다. 수술 후 환자를 파악하여 문제시 보고하는 것은 환자의 문제점들을 정확히 판단하고 진단 내릴 수 있는 상급간호실무 역량으로 임상전담간호사가 전문가로서 갖추어야할 역량이라고 볼 수 있으며, 역량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임상전담간호사는 상처드레싱, 환자 상태 모니터링 및 보고, 합병증 관리 등 치료적 중재 영역이 타 의료인의 역할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im 등[6]의 연구에서 의료인은 임상전담간호사의 상처관리 영역 등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전공의와 인턴의 수가 감소하고, 환자의 요구도가 증가하여 의사의 업무 중 일부를 임상전담간호사가 수행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과 유사하다. 임상전담간호사는 환자를 직접 접하고, 문제를 파악하며, 처치하고, 질환을 관리하는 치료적 중재 영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임상전담간호사 스스로도 앞으로 발전해야 하는 역량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의사가 임상전담간호사, 간호사에 비해 역할기대가 높은 항목은 기타 서류 작성 지원으로 나타났으며, 기타 서류 작성 업무로 의사 진료 시 서류 지원 또는 단순 서류 지원을 의미하며, 이는 단순 보조적 업무와 법적인 문제가 우려 된다. Kim 등[15])의 연구에서 임상전담간호사의 어려움으로 과다한 잡무를 들고 있으며, 특히 서류 업무 등의 단순 업무의 비중이 높은 것을 보고한 것과 일치하며, 이는 임상전담간호사가 전문 인력으로 성장하는데 장애 요소로 작용하며, 상급간호실무에 투입해야 할 임상전담간호사를 단순 보조적 업무에 활용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인력운영이며, 명확한 업무 평가를 통해 개선되어야 한다. 또한 의사의 위임하에 작성된 서류인 경우 법적인 문제의 우려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한 업무 분석이 필요하다.
임상전담간호사에 비해 의사, 간호사가 높은 기대를 나타내었던 영역은 특수약물투여, 동맥혈 가스 분석 지원, 유치도뇨관 삽입 및 교환, 기관절개 튜브 교환 지원과 같은 치료적 중재 영역이었다. 이는 환자의 중증도가 높은 상급종합병원의 특성상 실제적인 상급간호실무에 대한 요구도가 임상전담간호사에게 더 높게 요구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각 영역의 업무 특성을 고려하여 임상과와 위임 가능한 치료적 행위를 협의하고, 협의된 항목을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19].
의사에 비해 임상전담간호사와 간호사의 역할기대가 큰 영역은 치료계획 수립 및 조정 참여, 자문 역할, 협진의뢰와 회진 지원 역할이었는데, 이는 Kim 등[6]의 연구에서도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이 의료인에게 타부서와의 협력자로서 중요도가 높다고 인식하는 연구결과와 일치하였다. 임상전담간호사와 간호사 서로간의 직접적 접촉을 통해 빠른 문제해결이 가능하며 임상전담간호사가 풍부한 임상 경력을 바탕으로 자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명확한 전문간호사에 대한 의료인의 역할기대 연구가 대부분인 선행연구에 비해 임상전담간호사의 불명확한 업무 범주를 보다 구체화 하며, 증가하고 있는 임상전담간호사에 대한 임상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올바른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 정립에 기초자료로 사용되는데 의의가 있다. 궁극적으로 임상전담간호사는 전문가적 실무를 수행하기 위해 성공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독립적이며 자율적인 행위, 숙련된 실무, 자신감, 역량이 필요하다[20]. 임상전담간호사가 미래의 성공적인 전문가적 실무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상전담간호사의 정확한 역할 및 업무 범주 평가와 장애 요인을 개선하고, 제도 운영에 필요한 사항들을 정책화하여, 올바른 역할 정립에 힘써야 한다. 이는 임상전담간호사 혼자만이 노력해서는 이루어지지 않으며, 의료기관과 전문가 단체, 국가적인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현재 임상전담간호가가 시행하는 역할을 분석하고, 운영시 장애 요인과 필요한 요인을 확인하고자 하였으며, 의료인이 기대하는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을 비교 분석한 서술적 조사연구이다.
임상전담간호사가 가장 많은 역할을 시행하는 영역은 환자 및 가족 교육이었고, 이 영역은 의사, 간호사에 비해 임상전담간호사 또한 높은 기대를 나타내었던 영역이었다. 임상전담간호사에 비해 의사, 간호사가 높은 기대를 나타내었던 영역은 치료적 중재 영역이었고, 의사에 비해 임상전담간호사, 간호사가 높은 기대를 나타내었던 영역은 자문 역할로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임상전담간호사의 상급간호실무 능력 및 효율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자문 역할 함양을 위한 다양한 정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하며, 전문간호사 자격증 취득자 활용과 자격 기준 및 선발과정 마련, 경력자 유지에 대한 병원 차원의 인력 관리와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 병원내 표준화된 업무 프로토콜과 지침 마련을 통해 임상전담간호사의 전문성을 발전시키고 의료의 질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인적, 조직적, 제도적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본 연구는 일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의료인만을 대상으로 시행되어 일반화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향후 다양한 병원에서의 확대 및 반복 연구를 제언한다. 둘째, 본 연구는 임상전담간호사에 대한 의료인별 역할기대를 확인하였으므로 임상전담간호사의 역할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제시할 수 있는 성과 연구를 제언한다. 셋째, 본 연구를 통해 확인된 임상전담간호사가 역할기대가 큰 교육 및 상담, 치료적 중재, 자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임상전담간호사의 자격기준 및 교육 과정 마련, 역할 표준지침에 대한 병원별 운영 임상전담간호사 운영위원회 개설과 학회 및 전문가 단체 차원의 제도적 지원과 국가적인 제도화를 제언한다.
